남북회담 `비효율’ 체질 바뀔까

다음달 14∼16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차 남북총리회담에서 기존 장관급회담의 비효율성을 극복하려는 변화 움직임이 있어 주목된다.

총리회담 일정은 2박3일로 지금까지 21차례 진행된 장관급회담(3박4일)보다 하루가 줄었다.

회담 위상이 총리급으로 높아지고 그만큼 다룰 의제도 많아졌는데 의견을 나눌 시간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측면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양측 총리의 일정이 여의치 않아 2박3일로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일정상 이유로 회기가 줄어든 것이지만 정부는 이번 총리회담을 계기로 그동안 꾸준히 지적돼 오던 남북회담의 비효율성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관급회담의 경우 일정은 3박4일이지만 처음 2∼3일은 기싸움과 참관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다 사흘째 저녁부터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 밤을 새고 의견을 조율하는 풍경이 거의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측 회담 관계자들에게서도 “어차피 회담은 3일째 저녁부터 하는 것”이라는 자조섞인 반응이 나오기 일쑤였다.

그러나 일정이 2박3일로 줄어든만큼 회담 초반부터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정해진 회기 내에 합의를 도출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논의할 것은 많은데 시간은 없어 첫날부터 심도있는 협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회담이 원활히 진행되면 향후 총리회담은 2박3일로 정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이 26일 총리회담 예비접촉에서 `필요시 분야별 접촉도 진행할 수 있다’고 합의한 것도 부족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의미로 보인다.

그동안 장관급회담에서는 남북 대표단 간의 접촉만 있었지만 총리회담에서는 의제별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정상회담 준비접촉에서 의전.경호.통신.보도 등의 의제로 동시에 논의가 진행됐듯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의제에 대한 동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판이 한 곳에서만 벌어졌던 장관급회담과는 달리 총리회담에서는 판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펼쳐진다는 의미로, 보다 효율적인 회담 진행에 기여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