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합작 `아리랑’ 창작 기대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16차 장관급회담 전체회의(9.14)에서 권호웅 북측 단장이 밝은 분위기의 아리랑 노래를 만들자는 제안에 정동영 남측 수석대표이 호응, 남북 합작 노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권 단장은 대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을 화제로 삼으며 “아리랑은 민족의 얼과 역사가 깃들어 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면서 “과거에는 처량하고 슬픈 아리랑이었는데 오늘날에는 분단된 형편에서 쌍방 대표들이 얼이 깃든 통일아리랑, 6.15아리랑을 잘 만들어 겨레에 들려주자”고 제의했다.

그는 이어 “정 장관이 작사하고 제가 작곡해도 좋다. 아니면 정 장관이 1절을 짓고 내가 2절을 만들어도 좋다”면서 “그래서 멋지게 통일아리랑을 창작하자”고 말했다.

이에 정 장관도 “좋은 말이다”고 화답했다.

이전에도 남북의 음악인이 공동으로 창작한 노래가 나왔었다.

1990년 10월 나온 ‘통일의 길’이라는 노래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남한의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1990년 10월 북한의 리성철의 가사에 성동춘 조선음악가동맹 부위원장과 공동으로 곡을 붙인 노래이다.

이 노래는 황 교수가 당시 평양에서 열린 범민족 통일음악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북했을 때 북한 음악인과 공동작업으로 나온 것이다.

황 교수는 “이 노래는 범민족 통일음악회 마지막 날 연회에서 초연을 했고, 그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송년 통일음악회에서 북한의 메조 소프라노 가수가 나와 열창, 많은 박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는 이 노래가 음반으로도 나오는 등 널리 불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통일의 길’의 일부다.

“우리 겨레 대대로 오고 가던 길/ 산이 높아 오가지 못하는가/ 네가 오고 내가

갈 통일의 길을/ 우리 서로 손잡고 열어 나가자”(1절)

한편 아리랑과 관련, 북한에서는 최근 ‘통일경축아리랑’, ‘통일돈돌라리’, ‘강성부흥아리랑’ 등 밝은 이미지의 아리랑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특히 ‘강성부흥 아리랑’은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1990년대 중.후반의 피폐했던 질곡의 터널을 헤쳐 나온 것을 기념한 ‘고난의 행군 결속(종료)음악’, ‘선군혁명 승리 만세의 메아리’ 등으로 불리는 노래로 북한에서는 ‘선군혁명영도 개시음악’으로 불리는 ‘우리 장군님 제일이야’와 함께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보천보전자악단 전속 윤두근이 노랫말을 쓰고 안정호가 곡을 붙였다.

다음은 이 노래의 일부다.

“무릉도원 꽃펴가니 흥이로다 아리랑/ 제힘으로 세워가니 멋이로다 아리랑/

(후렴) 장군님의 손길 따라 주체강국 나래친다/ 아리아리 아리랑 스리스리 스리

랑 강성부흥 아리랑”(1절)/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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