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6개월만에 체육회담 재개

북한의 핵실험으로 중단됐던 남북체육회담이 ‘열사의 땅’ 카타르 도하에서 6개월 만에 재개됐다.

남북한은 30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도하 시내 인터콘티넨탈호텔 2층 바잔룸에서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각 5명의 대표단을 구성해 도하아시안게임 개회식 공동 입장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참가를 위한 체육회담을 개최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해 12월과 올 6월 개성에서 열린 1,2차 회담과 달리 양측 NOC 위원장이 직접 수석대표로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KOC는 이날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 1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회담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남북한 양측은 이번 대회 개폐회식에서 선수단이 공동 입장한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무려 일곱 차례나 남북선수단이 공동 입장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국호 ’코리아’와 국가 ’아리랑’, 단기 ’한반도기’는 사전에 이미 결정된 상태다.

또한 이번 한반도기에는 독도를 그려넣기로 했고 기수는 ‘남남북녀’로 합의했으며 다만 공동 입장때 양측 참가인원만 결정하면 된다.

그러나 나라 안팎으로부터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방안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상항이다.

남북한은 1,2차 회담을 통해 단일팀을 구성한다는 대원칙에는 변함없이 뜻을 같이 했지만 핵심사안인 선수선발 방식과 구성 비율에 대해선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담에 앞서 김정길 위원장은 “현재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하지만 막상 협상을 시작하면 이해가 서로 충돌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이번에는 북측에서도 융통성을 보이는 것 같은데 만약 완전 합의에 이르면 오늘 도하에 도착하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엔트리 확대를 위한 실무회의를 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

예정시간보다 10여분 늦게 회의장에 도착한 문재덕 위원장은 김정길 위원장의 마중을 받은 뒤 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에게 “오늘 회담 결과는 남측 위원장에게 여쭤 보세요”라고 농담을 건넨 뒤 “좋은 결과가 있을 것 입니다”라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또한 문재덕 위원장은 “체육회담을 하면 늘 기분이 좋습니다. 다 좋은 일하자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며 어느 때보다 한결 여유있는 모습으로 회담장을 들어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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