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잇는 띠 그려요”

“북한 주민들에게 ‘국경 밖에 평화롭고 사랑으로 가득 찬 번영의 세상이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다”

5일 입국한 세계적 시사만화가 겸 미술가 라난 루리(Ranan Lurie· 73)는 6일 가진 인터뷰에서 방한 목적을 이렇게 설명했다. 루리는 전 세계를 하나의 ‘띠’로 묶겠다는 뜻으로 만든 ‘유나이팅 페인팅(Uniting Painting)’이라는 초대형 미술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유나이팅 페인팅은 지난해 11월 유엔이 창설 6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공개했으며,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각종 소재로 제작된 형형색색의 띠가 뉴욕의 유엔 본부 바닥에서 출발해 인근 허드슨강에 이른다. 그러나 루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 작품의 띠가 한국과 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를 연결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코리안월드서포터즈는 이달 부산을 출발해 북한과 중국 등을 거쳐 다음달 독일 베를린에 도착하는 ‘아시아 유럽 대륙 횡단 부산-베를린 평화열차’ 운행을 기획해 북한과 협의 중인데 루리가 여기 ‘유나이팅 페인팅’을 그리기로 한 것.

루리는 부산과 베를린을 잇는 9개 역에 나라별 고유 색깔이 들어간 피라미드를 세우되 평화의 열차 위에는 ‘평화의 색깔’이 흐르도록 띠를 그려 넣어 인공위성에서도 기차가 전달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보이도록 할 계획이다. 루리는 “유나이팅 페인팅이 열차로 북한을 통과하게 되면 북한 사람들도 ‘사람들이 여유를 갖고 예술을 돌보는 삶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북한에도 이런 삶이 가능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의 신문에 자신의 시사만화를 게재하고 있는 루리는 “한국은 세계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변화가 심하면서도 가장 문명화된 곳”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두 개의 한국이 서로를 직시한다면 진정 살기 좋은 체제가 무엇인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들의 진정한 열망은 서로를 존중하며 자녀들을 잘 돌보며 사는 것이지 다른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루리는 6일 임진각과 도라산 역 등 판문점 일대를 둘러보고 7일 코리아월드서포터즈와 함께 ‘평화열차’에 대한 협의를 거친 뒤 8일 출국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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