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소설 ‘주몽’ 나란히 출간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 공정 프로젝트’가 여전히 한중 외교 마찰을 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고구려의 시조 주몽을 다룬 남북한 소설이 나란히 출간됐다.

우선 북한 소설가 김호성이 지은 북한판 ’주몽’. 1997년 북한에서 처음 발표된 작품으로 ’자음과 모음’이 북한측과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고 펴내고 있는 ’자모 역사소설’ 시리즈 세 번째 편으로 출간됐다.

1997년 출간된 후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이 작품은 주몽이 분열된 여러 부족을 통합하고 겨레의 통일을 이루는 영웅적인 활약상과 아름답고 지혜로운 여인들과의 애틋한 로맨스 등을 스케일 있게 담아냈다.

특히 현장감 넘치는 역사적 고증을 통한 진지한 스토리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생한 캐릭터로 유명한 작가는, 주몽이 주변 대소국을 결집하고 동아시아 맹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속편 ’고구려의 새벽’(2002년)으로 또 한번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500쪽. 1만5천700원.

남한판 ’주몽’(영상노트 펴냄)은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꾸준히 역사소설과 추리소설을 발표해온 소설가 이수광의 ’고구려 역사 시리즈’(전10권 기획) 가운데 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역사소설을 쓸 때 항상 기록을 분석하고 재해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작가는 역시 철저한 분석과 남다른 해석을 바탕으로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고구려의 웅장한 역사를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담아냈다.

특히 주몽과 아름다운 연상의 여인 소서노와의 사랑에 초점을 맞춰 마치 그리스ㆍ로마 신화의 비극의 주인공들처럼 눈꽃처럼 사라져가는 영웅들의 삶을 한 폭의 그림처럼 종횡무진 펼쳐낸다.

“소설을 쓰면서 내내 행복했다”는 저자는 “우리의 고대사의 한 축인 주몽을 읽는 것은 북방 역사를 다시 읽는 작업이다. 신화로서의 북방 역사가 아니라 영웅과 미인, 전쟁과 사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대륙의 살아있는 역사를 호흡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324쪽. 8천500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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