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동반 4강’ 목표로 발진

결전의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5년, 10년 뒤 세계축구계를 주름잡을 예비스타들의 경연장인 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세이하(U-17) 월드컵이 18일 한국-페루(수원), 북한-잉글랜드(서귀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월9일까지 열전을 펼친다.

남북한은 사상 초유의 ’동반 4강 신화’를 꿈꾸고 있다.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U-17 청소년대표팀은 이번이 고작 세 번째 본선 출전이지만 ’안방 월드컵’의 이점을 안고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 4강,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에 이어지는 ’신화의 맥’을 잇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

북한은 직전인 2005년 페루대회에서 8강에 올라 이번엔 한 단계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

북한은 작년 U-19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0년 만에 우승하는 등 각 연령대 청소년대표들이 ’황금세대’로 일컬어질 만큼 탄탄한 조직력과 기량을 자랑해 브라질, 잉글랜드, 뉴질랜드와 겨룰 ’죽음의 조’에서도 선전을 기대해 볼만 하다.

◇박경훈 사단 ’평정심.자신감 찾았다’ = 박경훈 감독은 “마지막 두 차례 평가전이 모두 좋은 약이 됐다”고 말했다.

청소년대표팀은 지난 11일 잉글랜드와 비공개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했다. 이어 13일 뉴질랜드를 맞아선 반대로 4-0 대승을 거뒀다.

박 감독은 “잉글랜드전도 내용상 진 경기는 아니었다. 우리가 페널티킥을 넣을 기회를 놓치고 추가골을 내주자 선수들이 평정심을 잃는 바람에 그냥 무너져버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라 흔들리기 쉽다. 본선을 앞두고 한 번 참패 경험을 해본 게 승리보다 귀중한 약이 됐다”고 말했다.

대신 뉴질랜드전에선 자신감을 되찾았다. 특히 후반 릴레이 골을 터트리며 한껏 기세를 올려보기도 했다.

◇부상 악재, 임기응변 전략으로 뚫는다 = 개막을 코앞에 두고 주전 왼쪽 날개를 맡아보는 김민우(언남고)가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김민우는 빠졌고 이용준(현대고)이 대타로 엔트리에 들어왔다.

박경훈 감독은 오른쪽 윙백으로 뛰던 윤석영(광양제철고)을 왼쪽으로 돌리는 등 몇 가지 포지션 변화를 꾀해 위기를 타개하겠다고 했다.

월드컵 프레대회로 지난 6월 치러진 8개국 대회와는 다른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몇몇 선수들에게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시험했고 그 결과 새로운 포메이션으로 돌파구를 열겠다는 뜻이다.

한국은 페루와 개막전에 이어 21일 코스타리카(수원), 27일 토고(울산)와 A조 조별리그 2, 3차전을 갖는다.

일단 페루전이 열쇠다. 박 감독은 지난 5월 조 추첨을 하기 전에 이미 페루에 대한 분석을 끝냈다.

◇북한 ’어게인 1966’ 종가 잡는다 = 안예근 책임감독이 이끄는 북한도 잉글랜드와 첫 판이 중요하다.

북한-잉글랜드전에는 자연스럽게 ’어게인 1966’이라는 구호가 따라붙는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종주국 잉글랜드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월드컵 8강 신화를 만들어냈다.

연령대가 달라졌지만 북한의 젊은 피들도 41년 전 대선배들이 이뤄놓은 신화를 기억하고 있다.

이 대회에선 본선에 처음 출전하는 잉글랜드보다 북한이 더 많은 경험을 쌓았다. 잉글랜드는 유럽 축구 강호 중 청소년대표팀이 다소 약한 편이다.

북한은 전방 공격수 3인방이 주목받고 있다. 안일범과 리명준, 리상철은 작년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맹활약했고 기량이 고르다는 게 강점이다. 잉글랜드에는 유럽 예선 공동 득점왕 빅터 모제스가 경계 대상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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