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경제성장률 환란 후 첫 역전

지난해 남북한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역전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곡물생산 증가와 국제사회의 중유 지원 등으로 3년 만에 플러스 반전된 덕이다.

또 남북한 경제력 차이도 좁혀져 북한의 경제규모는 남한의 38분의 1, 개인소득은 18분의 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8일 관계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2008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北 GDP 성장률, 10년만에 南 역전

2008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07년보다 3.7% 증가했다. 같은 해 남한의 GDP 증가율 2.2%와 비교하면 1.5%포인트 높은 수치다.

북한의 GDP 증가율이 남한을 앞지른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남한은 -6.9%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북한은 -1.1%에 그쳤었다.

북한의 GDP는 1999년부터 줄곧 플러스 곡선을 그리다가 2006년부터 2년 연속 감소한 뒤 다시 플러스 반전했다.

한은 관계자는 그러나 “기상여건이 좋아 곡물 생산이 늘었고, 6자회담 결과 중유 및 원자재 지원이 이뤄지는 등 일시적 요인에 바탕을 둔 것”이라며 “북한의 성장동력이 개선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맥류(-10.1%)와 옥수수(-2.7%) 생산이 부진하고 어획량(-3.6%)도 줄었지만 벼(21.7%)와 기장 등 일부 잡곡(7.2%)의 생산이 크게 늘면서 전체적으로 8.2% 증가했다. 임산물과 축산물 생산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제조업은 경공업 생산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중화학공업 성장세가 확대되면서 2.5% 증가했다. 음식료품, 담배, 섬유의복, 신발 등 대부분 업종의 생산이 늘어 경공업은 1.3% 증가했다. 중화학공업에서는 철강, 화학, 조립금속, 기계제품 등을 중심으로 3.3% 증가세를 보였다.

광업은 석탄 생산이 1.6% 증가한 것을 비롯해 철광석과 마그네사이트 등 금속과 비금속 광물 모두 생산이 늘어 총 2.3% 증가했다.

건설업은 평양시 재건ㆍ현대화 사업과 발전소 개보수 등에 따라 주거용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업은 화력발전과 수력발전이 모두 늘면서 6.1% 증가했으며, 서비스업은 도소매와 운수업이 호조를 보여 0.7% 증가했다.

◇남북 경제격차 축소..1인당소득 18배

2008년도 북한의 국민총소득인 명목 국민총생산(GNI)은 27조3천472억 원으로 집계됐다. 남한(1천30조6천363억 원)이 북한보다 37.7배 많았다.

2007년 남한의 GNI가 북한의 39.3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다소 축소된 셈이다.

한은은 지난해 2007년 남북 명목 GNI 격차를 약 36배로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GNI 산출 기준년도가 2000년에서 2005년으로 바뀌면서 수치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GNI를 인구 2천329만8천명으로 나눠 보니 북한 주민들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1인당 GNI는 117만4천 원이었다.

남한의 1인당 GNI(2천210만4천 원)보다는 18.1배 적지만, 이 역시 2007년 1인당 GNI 격차(18.9배)보다는 소폭 줄어들었다.

대외무역에서도 격차가 축소됐다. 북한은 작년도 대 중국 교역이 증가하면서 무역 규모가 38억2천만 달러를 기록, 남한과의 격차를 248배에서 224배로 좁혔다.

수출은 11억3천만 달러로 22.8% 늘었으며, 수입도 26억9천만 달러로 33.2% 늘었다.

남북교역 규모는 1.2% 증가한 18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개성공단의 원부자재 반출 등이 늘었지만 대북지원 규모가 줄면서 남한에서 북한으로의 반출은 14.0% 감소한 반면 북한에서 남한으로의 반입은 위탁가공품목과 개성공단 생산품을 중심으로 21.8% 증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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