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동북아평화체제 구축 주도해야”

재독 사회학자인 송두율(宋斗律) 독일 뮌스터대학 교수는 8일 남북한이 통일을 넘어 동북아시아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베를린 자유대 한국 학생회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중국과 일본이 동북아시아 정세를 자국에 유리하게 이끌려는 틈바구니에서 남북한이 힘을 합쳐 `평화 프로세스’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탈민족 시대의 민족담론’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중국은 `동북공정’으로 대표되는 중화주의를 추구하고 있으며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나서서 ‘군대위안부 강제 동원 증거 없다’는 식의 국수주의적 발언을 하는 등 노골적인 우경화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상황에서 남북한은 대화를 통해 민족담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교수는 6자회담 합의에 따라 미국과 일본이 북한과 수교협상을 벌이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기회를 이용해 민족경제를 수립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평화 프로세스’ 일환으로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주춤해진 개성공단의 경제협력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베를린 자유대학 강의실에서 열린 이날 강연회에는 30여명의 유학생과 교민들이 참석해 질의 응답과 토론을 벌이는 등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또한 이날 강연회에서는 송 교수의 `미완의 귀향과 그 이후’라는 제목의 책 출간을 앞두고 출간 경위와 책 내용이 소개됐다.

송 교수는 37년 만에 처음으로 귀국했던 2003년 9월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석방된 2004년 8월까지의 사건에 대한 당시의 기록을 이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2004년 3월 1심에서 징역 7년이 선고됐다가 같은 해 7월 항소심에서 `북한의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법원의 판결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베를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