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포럼 “北에 경영권 넘긴 개성공단 기업 있다”

▲남북포럼 김규철 대표가 15일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경영실태 현황을 밝히고 있다.ⓒ데일리NK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부분이 경영난에 봉착한 사실을 밝힌 ‘개성공단 22개 공장 실태 현황’이 최초로 공개됐다.

자료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경영 자율성 제약, 안정적 인력수급 미흡 등의 이유로 대부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경협을 모니터링 해온 남북포럼(공동대표 김규철)이 15일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문창기업과 SJ 테크는 경영의 어려움으로 사실상 북측에 경영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들에게 투자된 총액은 90여억원에 이른다.

남북포럼은 지난 2년간 개성공단 22개 입주기업의 법인장(대표)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와 북한이 실시한 ‘요해 사업'(남측 기업의 애로 청취)의 내용을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김규철 대표는 “이들 기업들의 대표들을 통해 개성공단에 입주한 문창기업과 SJ 테크가 인력수급난과 경영 자율성이 확보가 안돼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것을 교차 확인했다”면서 “특히 이 두 기업은 경영난이 심해 사실상 북측에 경영권을 넘겼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J 테크 임황용 실장은 1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개성공단 진출한 기업의 경영권이 북측에 넘겨졌다는 것은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문창기업 관계자도 “사실무근”이라며 불쾌감을 보였다.

또 소노코쿠진웨어, 대화연료펌프, 부천공업 등은 수십억을 들여 설비투자를 했으나 본래 생산목적과 달리 일부가 종이접기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쇼핑백을 만들고 있다는 것. 이들 기업들에게 투자된 총액은 170여억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소노코쿠진웨어 관계자는 “기존 종이상자 제조 설비를 이용해 쇼핑백을 만들고 있는 것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자료에 따르면 신발 회사인 평화유통은 신발의 품질 문제로 인해 슬리퍼를 생산하고 있으나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평안은 인력수급난으로 공장설비를 100%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덕통상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이후 10여건의 크레임(제품에 대한 이의제기)이 걸려 총 180만 달러(약 17억)의 손해가 발생,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북포럼은 또 티에스 정밀, 제시콤, 솔루텍, 매직마이크로, 호산에이스 등은 전기, 전자 부품 제조업체이나 북측 근로자의 기술과 교육 부족 등으로 품질이 기대 이하로 평가돼 다른 제품 생산을 고려중이라고 주장했다.

티에스 정밀측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수학적 지식과 기본적인 영어 능력이 요구되는데 북측 근로자들은 수십번 가르쳐 줘도 알지 못한다”면서 “현재 공장의 3분의 1만 가동중인데 나머지 부분은 다른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시콤 관계자 이현석 씨는 “북측 근로자들이 교육 시간이 짧아 숙련도가 떨어져 제품을 생산하는데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또한 인력 요청을 한 지 두달이나 됐는데 아직도 제대로 인력 수급이 안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북측 근로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다”며 다른 제품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특히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 중 아트랑과 평안, 소노코쿠진웨어는 공장 임대를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철 대표는 “기존의 공장 설비로 생산성을 높이지 못한 기업들이 타 기업들에게 공장을 임대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면서 “임대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의 이름으로 타 기업에게 부분적으로 임대를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처음 등록한 사업분야가 아닌 다른 품목을 생산하거나 타 기업에게 임대를 해주는 것은 불법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소노쿠진웨어 관계자는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소노코쿠진웨어에 다른 기업들이 들어와 있는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이들 기업들에게 임대를 해준 것이 아니라 우리기업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들어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좋은사람들, 신원, 코튼 클럽, 태성산업, 성화물산, 제일상품, 지아이씨상사 등 7개 기업은 생산성 향상에 희망을 갖고 정상적으로 가동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개성공단이 외부적으로 성공적이라고 평가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개별 기업들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입주기업들은 경영, 고용, 인사, 노무관리 등의 자율성이 확보되지 않아 사업의 성공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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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 기업 경영실태 현황 (남북포럼 제공)

기업

생산품목과 투자액

기업 애로사항

기업 답변

문창기업

의류제조, 53억

납기일 관계로 거래처 잃음, 사실상 북측에 경영권 위임설

사실무근

SJ테크

반도체 부품용기, 40억

사실상 북측에 경영권 위임설

사실무근

삼덕통상

신발제조, 84억

10여건 클레임 발생, 약 18억 손실발생, 경영 어려움

사실무근

평화유통

가죽, 신발, 20억

신발 품질 문제로 슬리퍼 생산, 경영 어려움

담당자와 통화 안 됨

아트랑

가죽, 가방, 60억

기술난 등, 독자생산 유보, 공장설비 협동 단지화

인력 수급난으로 생산차질

평안

섬유제품, 50억

인력수급난, 공장설비 부분활용 못 함

담당자와 통화 안 됨

소노코쿠진웨어(리빙아트)

냄비, 후라이팬, 45억

품목대체, 부분라인: 종이 접기

기존시설 이용 쇼핑백 생산

대화연료펌프

자동차 부품, 50억

품질문제로 일부 생산라인 부분: 종이접기

담당자와 통화 안 됨

로만손

손목시계 부품, 165억

8개 협력업체와 불공정계약설, 생산성 40% 주장

담당자와 통화 안 됨

신원

봉제, 의류, 80억

경영자율성과 품질, 생산성문제, 의류분실사례 등

담당자와 통화 안 됨

티에스정밀

전자, 기계, 자동차, 반도체,  전기 통신 관련 부품 제조업

기술 부족으로 품질 기대 이하

공장의 3분의2에서 다른 제품 생산할 것

제시콤

북 근로자 숙련도 낮아 생산 차질

솔루텍

담당자와 통화 안 됨

매직마이크로

담당자와 통화 안 됨

호산에이스

담당자와 통화 안 됨

좋은사람들

봉제의복, 내의류 제조, 41억

간단한 디자인이어서 품질 가능

담당자와 통화 안 됨

코튼클럽

봉제의복, 내의류 제조, 26억

담당자와 통화 안 됨

태성산업

화장품 용기, 135억

품질과 생산성 향상과 자율성 인내와 기대

담당자와 통화 안 됨

성화물산

섬유제품, 62억

품질과 생산성 향상 인내와 함께 기대

담당자와 통화 안 됨

제일상품

봉제의복, 모피, 50억

품질과 생산성 향상 인내와 기대

담당자와 통화 안 됨

지아이씨상사

봉제의복, 모피, 25억

담당자와 통화 안 됨

부천공업

전기관련 부품, 75억

기술 부족 등으로 품질 기대이하, 부분라인 종이 접기

북 근로자와 통화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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