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행 ‘쥐락펴락’ 北 속내는

키리졸브 한.미 합동군사훈련 개시일인 지난 9일 시작된 북한의 통행 제한.차단 조치가 종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반복되고 있다.

북한은 9일 1차로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한 뒤 다음날 정상화한데 이어 13일부터 다시 통행을 중단했다가 16일 귀환 인원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통행을 허용하더니 이날 다시 전면 허용했다.

배경은 차치하고 북한이 17일 다시 육로통행을 전면 허용함으로써 일단 개성공단은 급한 불을 껐다.

13일 통행이 재차 중단된 이후 원.부자재 공급 및 주재원용 식자재와 난방연료의 공급이 끊김에 따라 한계상황에 다가서는 듯했던 공단은 이날 인원과 물자가 올라가게 됨에 따라 일단 큰 고비는 넘기게 된 것이다.

북한이 18일 이후 통행을 어떤 식으로 운용할지 불확실하지만 공단의 ‘호흡곤란’ 상태를 일단 해소한 것은 북한이 이미 개성공단을 `대남 카드화’했고 이로 인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단속적인 통행 차단으로 개성공단내 우리 인력이 억류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불과 며칠 간의 봉쇄로도 공단이 한계상황에 다가설 수 있음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개성공단을 통한 대남 압박의 효과를 봤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즉 북한은 개성관광.열차운행 등을 중단한 지난해 ‘12.1 조치’를 시행하면서도 개성공단 활동만은 보장했지만 이제는 개성공단도 `무풍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남측이 대북정책 전환을 하지 않을 경우 자신들이 문을 닫지 않더라도 공단을 고사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효과를 거뒀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와 별도로 통행을 쥐락펴락하는 북한의 행동은 우리 정부의 반응과 남한 여론의 동향을 수시로 반영한 `치고 빠지기’식 전술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통행 차단을 통해 국민 신변 안전에 대한 불안, 개성공단 파행에 대한 우려 등으로 여론의 관심을 몰아가되 남측의 대북 여론이 격화되는 순간 발을 빼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키리졸브 훈련 기간 고도의 심리전을 벌여가며 정부를 흔들려 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