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 ‘충북견’ 탄생 임박

남북의 개를 결혼시켜 새로운 품종의 남북통일개를 만드는 ‘충북견’ 육성사업이 임박했다.

2006년 개띠해를 앞둔 가운데 충북도 축산위생연구소가 10년간 야심차게 추진해 온 `충북견 육성사업’이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우리나라 토종견인 진돗개와 풍산개, 삽살개 등 세 품종을 자연교배해 충북도를 대표하는 명견으로 탄생시키는 작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

1996년 충북도의 `향토 새옷입히기 사업’ 일환으로 시작된 충북견 육성사업은 그간 적은 연구인력과 충분치 않은 예산규모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충북 고유의 특산물을 키워낸다는 일념 속에 거둔 수확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연구소는 그간 사육장에서 세가지 토종견 품종으로 수십차례 자연교배를 시도해 수백여마리의 교잡견을 만들어냈고 이중 미래 충북견 모델에 가까운 후보견 20마리 선발하는 연구작업을 진행해 왔다.

근친교배 특성상 교잡견을 만들어내는 일이 쉽진 않지만 수십차례 반복되는 교배실험으로 지금은 연구소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충북견 모델기준’에 근접한 창조물들이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다.

특히 작년에 태어난 교잡견들은 체중이 15-20㎏ 수준으로 풍산개와 진돗개 중간 크기의 체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털색깔도 뚜렷한 흰색에 10㎝ 정도의 중간모(毛) 길이를 보여 외형적으로는 미래 충북견 모델과 닮은 꼴이다.

하지만 `품종 고정’이 연구소 우선 과제로 선정된 터라 교잡견들이 때론 사나운 면을 보이기도 있지만 향후 전문적인 훈육과정을 거친다면 세 품종의 장점을 고루 지닌 명견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연구소는 보고 있다.

이동엽(45) 연구사는 “충북견 육성사업이 시작된지 만 10년이 됐지만 아직은 품종 고정단계에 있다”며 “새로 태어나는 교잡견들이 서서히 목표로 삼은 모델형에 근접해 가는 만큼 조만간 명견의 면모를 드러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재 10개 사육실에서 육성되고 있는 교잡견은 18마리로 당초 옥천과 대구, 진도에서 들여온 모견(母犬)은 모두 사라진 상태지만 이들이 남긴 교잡견들은 연구소의 애뜻한 보살핌 속에 매서운 겨울을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보내고 있다.

또한 올 10월 태어난 교잡견 세마리는 벌써부터 서로가 후보견을 다툴 만큼 털길이와 건강 상태가 좋아 연구소 관계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이 연구사는 “새로 태어난 교잡견들은 태어난 지 두달밖에 안됐지만 매우 건강한 상태로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충북 고장의 명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품종고정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유전자 구조분석 등 품종 순도를 높이는 작업을 병행할 예정”이라며 “북한의 풍산개와 남한의 진돗개, 삽살개의 장점을 고루 지닌 충북견 탄생이 그리 멀지만은 않다”고 내다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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