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축구 “우리는 하나”

“우리는 하나” 광복 60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저녁 남북 통일축구경기가 열려 민족 대화합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경기가 열리는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 주변은 물론 차량의 통행을 막은 세종로에 모인 시민들은 남북 양측을 마음껏 응원하며 통일을 향한 염원을 달궜다.

○…8.15 민족대축전 행사의 일환으로 14일 저녁 통일축구경기가 열린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는 시민 4천여명이 입장하지 않고 경기장 후문 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봤다.

이들은 ‘통일조국!’, ‘우리는 하나다’ 등 구호를 외치며 남북 양쪽 팀을 함께 응원했으며 선수들이 골을 넣을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이들은 또 전반 38분께 남측 정경호 선수가 경기 두번째 골을 넣자 미리 준비된 대형 한반도기를 ‘물결 타듯’ 차례로 뒤로 넘기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경기장 주변에는 민족 대축전에 참가한 학생 및 노동자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많이 나와 성황을 이뤘다.

○…광복 60주년 전야제로 왕복 16차선을 막은 세종로는 기념행사를 보러 온 시민 4천여명이 모여 가수의 공연과 함께 중앙 무대에 설치된 대형 화면으로 상암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통일 축구 중계방송에 열중했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온 시민들은 한반도기와 태극기를 손에 들고 경기가 시작되자 큰 함성과 함께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물결타기 응원을 벌였다.

남편과 손녀딸의 손을 잡고 행사장에 온 이동길(55ㆍ여ㆍ서울 종로구)씨는 “6.25 때 태어나 어렵게 자랐는데 지금 이렇게 발전해서 성대한 행사를 하는 걸 보니 감회가 새롭고 마음이 탁 트인다”고 환하게 웃었다.

○…경기 시작전 오후 5시께 보수단체 회원 10여명이 상암 월드컵 경기장 정문 근처에서 인공기를 찢으려다 경찰의 제지로 ‘불발’로 그쳤다.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8.15민족대축전을 반대하고 친북분위기 확산을 경고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 경찰의 엄중 감시로 진행하지 못했다.

경찰은 인공기 훼손, ‘김정일 마네킹’ 화형식 등 보수단체의 돌발사고를 우려해 휴대용 소화기를 갖고 경계를 폈다.

○…남측 대표팀의 연속골로 점수가 3-0으로 벌어지자 광화문에서 통일 축구를 관람하던 시민들은 북한 대표팀을 한목소리로 응원했다.

북측 대표팀의 기회가 무산될 때마다 시민들은 ‘아∼’하는 아쉬운 탄성을 내뱉었다.

경기가 끝나자 시민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한반도기를 흔들며 남북 양측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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