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체육교류 산증인 이학래

“남북한이 통일을 이루려면 먼저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체육 분야에서 남북교류의 한몫을 하고 싶습니다.”

각종 남북 체육회담 및 교류의 주역을 맡았던 이학래(68.李學來) 민족통일체육연구원장은 24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오는 10월께 평양에서 남북 체육인들이 모여 남북체육학술회의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행사목적과 관련,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이뤄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학술적 논의가 오갈 것”이라면서 “5~6월 평양을 방문해 학술회의에 대한 실무를 논의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989~93년 대한체육회 상임위원 겸 남북체육회담 차석대표 자격으로 1990년 10월 평양을 방문해 통일축구대회 개최 등에 합의했다.

그는 “북한의 체육시설이 밀집한 평양 청춘거리가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면서 “고려항공 비행기를 타고 북한 상공에 들어가던 순간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또 1991년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운영을 일선에서 총지휘하기도 했다.

그는 1993년 북한의 유도 대표선수 이창수씨가 국제대회 참가 중 극적으로 탈출해 남한의 품에 안겼다고 소개한 뒤 “이씨의 탈출이 있은 뒤 남북체육교류가 한때 정체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절친한 북한의 체육인을 묻자 “영어를 잘하는 장 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38년생 동갑내기 친구”라면서 “38년생들이 손을 잡고 38선을 무너뜨리자고 의기투합한 적도 있다”고 웃었다.

이 원장은 한국체육학회장 시절인 2001년 아시아 13개국 체육학자들로 구성된 아시아체육학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북한의 가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964년 일본 도쿄(東京) 올림픽에 유도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했고 72년 뮌헨올림픽 대표팀 감독, 84년 한양대 예체능대학장, 89년 대한유도회 부회장 및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 2000년 시드니올림픽 한국선수단 총감독 등을 역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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