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청춘 러브스토리 담은 연극 ‘오작교’ 개막


화려하진 않지만, 깊이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해줬던 남북청년들이 함께한 연극이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곁을 찾아왔다.


오작교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남남북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연극 ‘오작교'(제작 남북동행)가 오늘(14일) 오후 7시 서울 명동 삼일로창고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연극 ‘오작교’의 주인공 철수는 권문세가의 종손으로 어릴 때부터 종손이라는 압박감으로 자유롭게 살지 못했다. 그러서인지 늘 과묵하고 세련되지 못한 노총각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을 꿈꾸며 서울로 올라온 철수는 실패를 거듭하며 좌절을 맛본다. 대(代)가 끊기면 안 된다는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맞선 자리에 나갔는데, 여성에게 첫 눈에 반해버린다.


상대역 영희는 탈북자다. 어머니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 탈북에 성공했지만, 중국 공안에 걸려 어머니를 잃고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산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남한에 정착해 탈북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평범하게 생활하고, 결혼해 살고 싶었던 영희는 한민족이 아닌 이방인이었다. 영희는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대신 맞선 자리에 나가게 된다. 맞선 상대는 바로 철수.


영희는 철수의 맘에 들지 않으려 쌀쌀맞게 굴고 무례하게 보이려 노력한다. 그런 그녀에게 점점 더 빠져드는 철수. 영희도 그런 철수의 모습에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철수 아버지의 눈에 들어 결혼 직전까지 가지만 앞으로의 험난한 과정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작품을 기획한 한남수 남북동행 대표는 데일리NK에 “통일을 이야기 하는 시대에 과연 우리 곁에 있는 통일과 앞으로 다가 올 통일에 있어 우리가 무엇을 보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곁에 찾아 온 탈북자들로 하여금 작은 통일이 실천되고, 통일의 미래는 어둡고 힘든 것이 아니라 밝은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남북동행은 벌써부터 내년 작품도 구상 중이다. 한 대표는 “남북이 평화통일 이전 단계에 남북통행관리소를 만들어 자유왕래하기로 합의한 뒤, 1년이 지난 어느 가을 날, 통행관리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남북동행은 남남북녀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오작교 외에 지난 2012년 북한의 변화를 꿈꾸는 혁명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어항을 나온 다섯 물고기, 정명’을 작년에는 탈북자들의 한국 정착을 경험하며 겪는 애틋한 사연을 담은 ‘이중사연’을 공연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작품은 오늘 개막을 시작으로 이달 26일까지 평일(월요일 휴무) 오후 7시, 토요일 3시와 7시, 일요일은 3시에 공연이 진행된다. 기타 공연 문의는 02-6204-0517(010-4177-0109)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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