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상징성’ vs `실용성’ 논란

남쪽의 문산과 북쪽 봉동을 매일 오가는 화물열차 운행의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5일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북측은 “문산∼봉동 철도화물 수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짐도 없이 오갈 바에야 차라리 운행 횟수를 줄이는 게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측은 또 “우리 인력이 매일 별일도 없이 (봉동역까지) 출퇴근하는 부담을 지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철로 안정화나 물류 기반 확충 차원에서 정기 운행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철도화물 수송과 열차운행 시스템 등 세부적인 사항은 남북 철도협력분과위에서 다루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남측 문산과 북측 봉동지역을 오가며 개성공단 화물을 실어나르는 경의선 열차는 지난달 11일 운행을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실제 화물을 운송한 경우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우리 업체들 중에도 물류비를 고려했을 때 철도보다는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가진 업체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철도의 운행 속도가 너무 느린 데다가 북측 봉동역에서 개성공단까지 추가로 물류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지난달 5일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채택된 군사보장합의서는 문산~봉동 구간에 매일 오전 9시(문산 출발)와 오후 2시(봉동 출발) 화물열차를 운행토록 하는 한편 운행속도를 20∼60km/h로 제한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남북간 화물열차 운행은 그것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고려해야지 비용 등 효율성만 따져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면서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이 시작되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물류비용도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앞서 자기 측 인력이 봉동역까지 매일 출퇴근해야하는 불편 등을 감안, 남측에 봉동역 출입사무소(CIQ) 건설과 상주직원 통근 버스 등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이런 요청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전에 북측이 CIQ를 지어주고 상주직원용 통근 버스 2대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었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그런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북한과 개성공단에 입주해있는 일부 업체에서 문산∼봉동 화물열차 운행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남북 양측이 오는 29∼30일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남북 철도협력분과위원회를 열기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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