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중, 평양서 북핵 대북설비지원 협의

남북한과 중국은 25일 평양에서 핵프로그램 신고와 핵시설 불능화의 이행 대가로 북한에 제공할 에너지 설비.자재의 제공 방안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이번 회의는 평양에서 개최되는 첫 북핵 다자접촉으로, 3개 국은 27일까지 북핵 6자회담에서 한국과 중국이 1차로 맡기로 한 에너지 설비.자재 제공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협의에서는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열린 실무그룹 비공식 수석대표 회동의 협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에 대한 비(非) 중유 지원문제에 대해 세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13합의 및 10.3합의에 따라 한.중.미.러 4개국은 신고.불능화 이행의 대가로 북한에 중유 45만 t과 중유 50만 t 상당의 에너지 관련 설비.자재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설비.자재 1차분은 한국과 중국이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지난 16일 철강재 5천10t을 이미 북송한 바 있어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이 맡은 1차 제공분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하며 북한에서는 현학봉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중국에서는 천나이칭(陳乃淸) 외교부 한반도담당대사가 각각 나온다.

임 단장은 이번 방북에서 연내 이행키로 한 핵프로그램 신고에 대한 북측 동향도 파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임 단장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판문점을 경유해 경의선 도로를 통해 방북했다. 지난 10월 정상회담 때 방북단이 육로를 이용하기는 했지만 정부 당국자의 육로 방북은 극히 드물다.

외교 소식통은 “북측이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의장 자격을 인정,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27일 귀환할 때도 육로를 이용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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