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조선협력사업, 민간움직임에 `주목’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 내 조선협력단지 조성 사업을 위한 민간분야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이 사업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될 지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측이 관련 대북 접촉을 이어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는 것.

9일 통일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개성에서 조선 협력과 관련해 북측과 안변지역 측량 및 지질조사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이번 협의에서 측량 및 지질조사 일정을 확정짓지는 못했지만, 문서 교환방식으로 후속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전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협의는 민간 차원에서 북측과 진행하는 것이기에 통일부는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남북 조선협력 사업은 민간에서 주도하고, 정부는 측면에서 지원한다는 것이 원래 구상”이라고 말했다.

남포.안변 조선협력단지 조성은 이명박 정부 출범 전인 지난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비핵화 진전에 대한 판단과 사업 타당성 확인 등을 거쳐 추진할 사업’으로 분류함에 따라 추진 여부가 다소 불투명해진 사업.

작년 12월 조선.해운 협력분과위원회 1차회의 때 남북은 올 1분기 안에 현지 측량 및 지질조사를 실시하고 3월 중 분과위 2차 회의를 개최하려 했지만 이들 사업을 위한 남북 당국 간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런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사업의 불씨를 살리려는 민간의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해 두차례에 걸친 현지 조사 결과, 조선협력단지 조성의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업의 성격상 전력 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고 남북 당국 간에 ‘통행.통신.통관’ 등과 관련한 합의가 있어야 본격 추진이 가능한 만큼 이명박 정부가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사업이 본격 추진될 수 있다.

한 국책 연구기관의 남북경협 전문가는 “조선협력단지 사업은 원래 민간에서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협의를 진행해온 사업인데, 정상회담 합의사항이 되면서 정부 차원의 사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면서 “북한도 이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남측 정부의 결단이 내려질 경우 사업 전망은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