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관련 “어느 한쪽의 의지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여건이 허락하고 쌍방간 협의가 이뤄지면 추진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류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은) 남북문제를 푸는 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문제는 한쪽의 의지와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고 쌍방간 협의와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 대한)사과와 책임있는 행동이 있어야 추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천안함 등에 대해 사과하기 전에 대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문제는 여건이 허락되야 한다”며 “북한의 사과가 있어야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는데, 남북 협상 과정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 후보자는 남북 협력 분야에 대해 “이산가족 문제는 우선으로 추진할 생각이며, 홍수 피해 분야는 지금도 준비돼 있고 북한과 협의되는 대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베이징(北京) 대북 비밀접촉설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어 그는 “인도적 지원문제를 비롯해 비정치적인 남북 협력 사안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유연하게 남북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며 “이산가족문제를 비롯해 홍수피해와 관련 북한과 협의 되는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일방적인 금강산 재산 처분 조치와 관련 “재산을 몰수한는 북한의 조치는 남북간 합의나 국제법에 비춰볼 때 올바른 일이 아니었다”면서 “북한은 (사태를) 원상회복하고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5년부터 북한에 억류돼 있는 ‘통영의 딸’ 신숙자 씨와 관련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신숙자 씨 사안은 장관 후보자로서도 개인으로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잘 해결되길 희망한다”면서 “어떠한 방안이 최선이 될 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재스민 혁명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히고,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선 “현재론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