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막후 주역들 총리회담서 재회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2007남북정상회담의 막후에서 정상선언을 만들어낸 북한의 대남일꾼들이 14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총리회담에 총출동했다.

남북간 정상선언 조율 때 북측에선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원동연 실장, 리현 참사가 모든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건 부장에 이어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제2인자인 최 부부장은 상황실장격으로 총리회담에 참가해 15년만에 열리는 총리회담을 총괄적으로 지휘하게 된다.

정상회담 때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부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안내했던 최 부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으로, 정상회담 합의문 조율작업을 총괄했었다.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대남업무에 뛰어든 최 부부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후 적십자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활동했으며, 최근 방북했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공항에서 영접해 모든 일정을 동행하기도 했다.

원동연 통전부 실장은 1992년 고위급회담 때 군사분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1995년 쌀회담 때 북측 대표를 역임했으며, 통전부의 싱크탱크격인 조국통일연구원 부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번 총리회담에선 이론적인 부분과 군사문제 등에서 역할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대남라인의 차세대 선두주자 중 한 명인 리현 참사는 남쪽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2005년 8.15공동행사 때 북측 대표단장이었던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를 수행해 남측에 온 일이 있으며, 같은 해 금강산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 실무협의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정부 관계자는 “리 참사는 비교적 중요한 회담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 비중있는 대남일꾼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차세대 선두주자로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의 막후 주역들을 모두 총리회담 대표단에 포함시킨 것은 이번 회담을 매우 비중있는 회담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총리회담은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정상선언의 후속조치를 집중 논의하게 되는 만큼 북측도 비중을 두고 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합의문을 잘 아는 대남일꾼들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이 정상회담 합의문 도출의 주역들을 보낸 만큼 당시 남측 상대역들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훈 국정원 3차장은 이번 회담에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했고, 조명균 청와대 안보정책조정비서관과 고경빈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은 회담장의 막후에서 합의문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관세 통일부 차관과 북측의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도 총리회담 준비 접촉에 참여하면서 교감을 넓혀온 만큼 이들의 역할도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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