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때 호칭에 얽힌 일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당시 임동원 대통령 특사에게 회담에서 ’각하’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자고 제의했다고 6.15 5주년을 맞아 평양출판사가 발행한 ’6.15자주통일시대’가 밝혔다.

이 책은 김 위원장이 임 특사에게 “나는 ’대통령께서’라고 하고 그 분(김대중 전 대통령)은 나보고 ’위원장께서’라고 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한것으로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30일 전했다.

’각하’라는 표현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 대한 존칭으로 격식과 간격을 느끼게 하지만 ’께서’라는 말은 윗사람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는 존칭으로 친근감을 강하게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지적이다.

이 책은 또 정상회담 당시 목란관에서 남측이 베푼 연회 때의 일화도 소개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희호 여사에게 개성음식이 맛있다고 해서 개성토박이에게 음식을 청했는데 양이 너무 적다면서 서울은 어떠냐고 물었고 이 여사는 “개성보다 서울은 더 깍쟁이”라고 답했다.

이 말을 접한 김 위원장은 무더운 여름날 서울과 개성에 사는 깍쟁이가 자기만 시원하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바람이 가지 않게 부채질을 하는 내기를 벌이는 일화를 소개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개성깍쟁이가 바람이 자기 얼굴에만 가도록 부채를 아래 위로 살랑살랑 흔들었고 개성깍쟁이가 부채질을 할 때 ’시원하다’고 하던 서울깍쟁이는 부채를 자기 얼굴 앞에 곧추 세우고 머리만 좌우로 흔들었다”며 “개성깍쟁이가 혀를 차며 물러났다”고 하자 만찬장에서는 폭소가 터져나왔다고 이 책은 전했다.

이 책은 6.15 공동선언 채택을 ’조국통일운동사의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역사적 사변’으로 평가하면서 “북과 남이 서로의 통일방안에서 공통성을 인정하고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기로 합의한 것은 공동선언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의 하나”라고 말했다.

북측의 낮은 단계 연방제안과 남측의 연합제안의 공통성을 살리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북과 남이 반세기 이상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 아래 존재해 오고 있는 실정에서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의 공존에 기초한 통일방식만이 우리 민족의 의사와 이익에도 맞고 어느 일방의 이해관계에도 저촉되지 않는 합리적 방식”이라고 이 책은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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