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北 ‘퍼스트레이디’는 김옥?

▲ 김정일의 네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

28일 평양에서 열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와 함께 방북할 예정이어서 북측의 ‘퍼스트레이디’가 정상회담 석상에 등장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김정일이 지금까지 공식 외교 석상에 그 누구도 부인 자격의 인물을 참석시킨 전례가 없어, 이번 정상회담에 퍼스트레이디 자격으로 누군가가 등장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1차 정상회담 때에도 김정일은 공식 부인인 김영숙 씨는 물론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고영희 씨를 환영만찬 등 아무 행사에도 참석시키지 않았다.

만약 김정일 부인이 정상회담에 나온다면 네 번째 부인인 김옥(43) 씨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일성의 정식 허락을 받아 결혼한 공식부인 김영숙(60) 씨가 있지만 수년 전부터 김정일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공식석상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김정일은 1969년 북한의 유명 여배우 성혜림(2002년 사망) 씨와 동거한 이후 김영숙, 고영희(2004년 사망) 씨에 이어 김옥 씨등 네명의 부인을 맞았다.

이중 김 씨는 20대부터 김정일의 업무를 보좌하면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2000년 10월 김정일의 특사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동행하는 등 일찍부터 정치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일도 그를 단순히 부인으로서가 아니라 국정 전반을 함께 논의할 정도로 깊이 신임하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 때에도 어떤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 씨가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당시 북측 일원으로 연회 등에 참석한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김정일의 사실상 퍼스트레이디가 된 이후에도 국방위 과장 자격으로 김정일의 러시아, 중국 방문 등 공식석상에 배석해왔다.

지난해 1월 김정일이 중국에 방문했을 때에는 북측 관계자의 소개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고위층과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2005년 7월 김정일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윤규 당시 부회장 등을 만났을 때도 의전 과장 자격으로 배석했다.

김정일이 2004년 부인 고영희 씨가 사망한 이후 김 씨를 새 부인으로 맞이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해 7월이다. 김 씨가 김정일의 퍼스트레이디로서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한다면 정상회담의 ‘핫이슈’ 중 하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