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접촉 앞둔 개성공단 근로자 ‘불안’

“남북간 긴장이 계속돼 개성공단의 기업활동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남북 당국자간 접촉을 하루 앞둔 20일 파주 남북출입무소의 출경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개성공단으로 떠나는 근로자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이날 개성공단으로 출발한 근로자는 모두 688명으로 차량 376대에 나눠타고 모두 정해진 시간에 떠나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러나 남북출입사무소를 찾은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남북 당국자간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몰라 어두운 표정이 역력했다.

평소 같으며 일행들과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던 모습도 이날은 보기 어려웠다.

근로자들은 정부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가입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북한이 당국자간 접촉을 제의한 것과 관련해 개성공단의 기업활동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신발제조업체에서 일한다는 정모(58) 씨는 “얼마 전 통행차단으로 1주일간 일을 못해 거래처가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북측이 남북 당국자간 만남을 제의해 기업활동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정부가 이번 만남에서 너무 끌려가서도 안되겠지만 유화정책으로 문제를 잘 풀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설업체 직원인 최모(44) 씨도 “북측이 이번에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생각돼 걱정이다”며 “(공단) 안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남북간 긴장이 계속되면 직장이 개성공단인 근로자들은 불안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이어 “지난해 말 북측의 개성공단 상주인원 축소 조치 이후 공단에 공장을 지으려는 중소기업이 거의 없어 현재 직원들이 대부분 철수하고 장비 관리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자유롭게 왕래하며 정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섬유업체 직원 김모(48) 씨도 “개성공단 폐쇄까지는 안되겠지만 혹여 축소라도 하면 기업에서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통행차단이나 현대아산 직원 문제 등이 모두 정치적으로 불거졌는데 개성공단만큼은 정치적이 아닌 경제적인 입장만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년 전부터 개성공단에서 일했는데 달라진 것이 있다면 북측 근로자들이 상당히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이번 북한 당국자와의 만남을 통해 개성공단에서 기업하는데 더 이상 문제가 없도록 힘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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