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성급회담 일정합의 불발 배경

남북이 백두산에서 개최키로 합의한 제3차 장성급 군사회담의 개최 일정에 대한 합의가 또 다시 미뤄진 배경은 무엇일까.

남북은 12일 오전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제4차 실무대표회담을 열어 백두산 장성급 군사회담의 개최 일정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그러나 북측은 “장성급회담의 개최 여건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는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북측은 지난 달 20일 열린 제3차 실무대표회담에서는 “회담 개최지인 백두산 삼지연에서 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회담을 열기 위해서는 도로공사가 마무리돼야 한다”며 일정 확정을 미뤘다.

북측은 특히 이날 회담에서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남측의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대표단이 UFL 연습을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와 직접적으로 연계하지는 않았지만 “북측을 적대시하는 훈련”이라며 회담 분위기를 흐린 것이다.

그러나 회담의 개최 일정에 합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북측의 이 같은 설명은 단지 표면적인 이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지을 남북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북핵 6자회담의 진행상황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것이 북측의 속내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은 제3차 실무대표회담이 제4차 북핵 6자회담 개최를 앞두고 있었고 이날 열린 4차 실무대표회담도 이달 29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속개하기로 한 4차 6자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성묵 남측 수석대표도 이날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곧 속개될 예정인 제4차 6자회담도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 일정 합의가 미뤄진 것과 연관됐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추후에 제5차 실무대표회담을 열거나 전화통지문을 통해 백두산에서의 제3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의 구체적 일정을 잡기로 했다.

그러나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은 이달 29일 시작되는 주에 속개되는 제4차 6자회담의 향배에 따라 조기 개최 또는 장기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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