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성급회담 실무회담 대화록

남북은 12일 오전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위한 제4차 실무대표회담을 열었다.

다음은 이날 오전 10시 남측 수석대표인 문성묵(대령) 국방부 대북정책과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유영철 인민무력부 대좌간 대화.
(유영철) 이렇게 다시 만나뵙게 돼 반갑다. 더운데 오시느라고 수고 많았다.

(문성묵) 오늘 오셨나, 어제 미리 내려오셨나.

(유) 어제 미리 내려왔다.

(문) 다행히 상당히 덥다가 어제, 그제, 오늘 아침까지 비가 좀 와서 날씨가 많이 시원해진 것 같다.

(유) 어제가 음력으로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전설이 있는 7월7석이었다. 견우와 직녀가 1년만에 만나 기쁨의 눈물, 또 헤어지니까 슬픔의 눈물을 흘려서 그런지 비가 많이 내렸다. 서울 지방에도 비가 많이 왔나.

(문) 서울지방에도 비가 많이 왔고, 최근에 남부지방 및 일부 중부지방에 집중 호우가 내려 피해를 입은 데가 좀 있다. 북쪽은 괜찮나.

(유) 북쪽에서도 비가 적지 않게 내렸다. 강원도 지방과 황해남도 지방은 남쪽처럼 무더기 비가 내렸다. 50∼100㎜ 정도의 비가 내려 적지 않게 물이 범람했다.

(문) 빨리 좀 잘 복구가 됐으면 좋겠다.

(유) 삼복더위에 회담을 두번 하는 것 같다. 저번에는 초복과 중복 사이에 회담을 했고 이번에도 중복과 말복사이에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지방에서는 복더위에 평균 기온이 얼마나 됩니까.

(문) 삼복 중에는 섭씨 30도를 넘어간다. 가장 더운 대구 등은 35-36도까지 올라간다. 북쪽도 좀 올라갈텐데..

(유)북쪽도 서울지방하고 비슷하다. 우리 쪽 온도가 조금 낮은 것 같다. 평양지방에서 삼복더위가 대체로 높은 평균 기온이 29-30도 정도 된다. 높을 때에는 33-34도 정도 된다. 올해 제일 높은 기온이 아마 34.7도(평양) 됐다. 오늘 개성지방은 31도라고 한다. 적지 않게 높은 온도다.

(문) 삼복 무더위의 열기가 회담에도 이어져서 좋은 결실을 맺고 또 앞으로 새로운 결실을 예고하는 그런 회담이 됐으면 좋겠다.

(유) 귀측도 아시다시피 앞으로 2∼3일이 지나면 조국 광복 예순돌을 맞이한다. 이날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조국이 광복된 날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민족 분열이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날을 맞을 때마다 우리 인민들은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서 20여 성상 풍찬노숙을 하시면서 항일 혈전의 날을 헤쳐오신 위대한 김일성 주석님에 대한 생각이 더 깊어지곤 한다.

조국이 광복된 다음에는 수령님께서는 갈라진 조국을 다시 통일하기 위해서 한평생 노고와 심려를 다바쳐 오셨다. 귀측에서 판문점을 넘어오면서 ‘7.7비’(1994년 7월7일 김일성 주석이 한 서명이 새겨진 돌 비석)를 보셨겠지만 수령님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보신 문건도 조국 통일과 관련한 문건이었다.

친필로 비준하셨다. 그래서 광복 기념일을 맞을 때마다 우리 인민들은 수령님의 유훈을 지켜서 조국을 하루 빨리 통일해야겠다는 그런 결의에 넘치곤 한다. 그래서 오늘 회담도 잘해서 조국통일을 하루 빨리 실현하는데 이바지 하는 회담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문) 저도 광복 60주년을 생각하면서 광복절이면서도 동시에 이 나라가 분단된지 60년이 된 안타까움도 있다. 옛날 고사성어에 보면 ‘마저작침’이라는 말이 있다.

절구를 찟는 공이가 있는데, 절구공이를 갈고 연마해 바늘을 만든다는 얘기다. 그 뜻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면 마침내 성공한다는 의미다.

광복 60주년을 기념하고 또 분단된 우리나라가 군사적으로 긴장을 완화시키고 그렇게 해서 신뢰를 구축해 나가고 이 땅에 공고한 평화를 정착시켜서 평화로운 통일로 가기 위한 과정에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우리 남북 군사당국이 하나돼 노력하면 좋은 기여를 하는 회담이 될 것이다. 오늘 회담도 그 선상에서 하나의 의미 있는 회담이 되리라 생각한다.

(유) 쌍방이 6.15 공동선언이라는 지침이 있다. 그 지침만 지켜나가면 조국 통일도 가까운 시일내에 성취되리라 생각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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