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성급회담 개최일정 합의 또 무산

남과 북이 백두산에서 개최키로 합의한 제3차 장성급 군사회담이 다시 기약없이 표류하게 됐다.

남북은 지난달 20일 3차 실무대표회담에 이어 12일 오전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4차 실무대표회담을 열었지만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 일정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데는 또다시 실패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문성묵 대령은 회담을 마친 뒤 “양측은 백두산에서 개최키로 한 제3차 장성급 군사회담 일정 및 절차 등을 논의했으나 북측은 회담 개최를 위한 여건이 아직 조성되어 있지 않음을 언급해 추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측은 장성급회담 여건 조성이 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정확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며 “회담 장소인 백두산 일대의 (도로)여건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령은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과 이달 마지막 주에 속개될 예정인 제4차 6자회담도 장성급회담 개최 일정 합의가 불발된 것과 연관됐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회담에서 UFL연습을 지칭해 “북쪽을 적대시하는 훈련”이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추후 5차 군사 실무대표 회담 또는 전화통지문 등을 통해 장성급회담 개최 일정을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양측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수단을 설치하지 않기로 한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MDL지역의 선전물 및 선전수단이 성공적으로 제거됐음을 확인했다.

이어 10일 첫 시험통화를 성공적으로 끝낸 통신연락소를 이달 13일부터 정상적으로 운영키로 한다는 합의사항을 지키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문 대령은 설명했다.

회담은 남측에서 문 수석대표와 김진영.엄현성 대령이, 북측은 류영철 단장(수석대표.대좌)과 박기용.엄창남 상좌(중령에서 대령급 사이 계급)가 각각 참석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회담이 시작된 지 2시간 50분만인 낮 12시 50분께 MDL을 넘어 귀환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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