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이하 작가회의)는 ’6.15공동선언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남북작가대회)를 7월 20-25일 평양 등에서 개최하기로 북측의 조선작가동맹과 합의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작가회의는 이날 “남북작가대회를 7월 20-25일 개최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북측의 팩스를 전날 받았다”면서 “이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을 28-30일 금강산에서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작가회의와 조선작가동맹은 지난해 8월 24-29일 평양, 묘향산, 백두산에서 남북 문인들이 분단 후 처음 만나는 남북작가대회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갑자기 경색되면서 대회 개최일을 눈앞에 두고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이후 남북 양측은 여러 차례 실무접촉을 통해 대회의 재개를 위해 노력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6.15 5주년 평양행사 때 6.15 공준위 남측준비위원회 상임대표실 집행위원 자격으로 방북한 소설가 정도상(45) 씨가 북측 관계자와 만나 행사 재개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2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6.15 행사 때 북측에 7월 중순쯤 행사를 열기로 잠정합의한 바 있다”면서 “서울에 돌아와 7월 20일 개최안을 확정해 팩스로 보냈고, 이에 대해 북측이 동의한다는 팩스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실무접촉에서 구체적 진행방법 등을 논의하겠지만 지난해 합의한 내용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남북작가대회에는 문인, 취재진, 공연단을 포함해 남측인사 100여명, 북측인사 100여명, 해외동포 문인 20명 안팎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회는 평양에서 개막돼 묘향산을 거쳐 삼지연 폭포에서 전야제를 연 뒤 백두산 천지에서 일출시각에 맞춰 ’통일문학의 새벽’을 여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져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