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을 동시에 배우는 中랴오둥대 한국어학과

중국 단둥(丹東)에 소재한 랴오둥(遼東)대학. 지난 2003년 랴오닝(遼寧)재정대학과 단둥직업기술학원 등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이 대학은 산하에 단과대학으로 한조(韓朝)문화경제학원을 설치해 한국어학과와 국제무역학과 등 2개 학과를 두고 있다.

특히 이 대학은 현재 중국에서는 유일하게 한국과 북한에서 동시에 파견된 강사들이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는 유일한 대학이다.

한국에서 6명, 북한에서 3명의 선생님들이 나와 학생들에게 회화, 문법, 작문 등을 지도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여타 중국의 대학들이 공식적으로 조선어학과라는 간판을 내걸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의 표준어와 한국 문화 등을 중심으로 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이 대학 한국어학과에서는 한국과 북한의 언어와 문화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특색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말을 가르치는 한국, 북한, 조선족 선생들의 모여 교수회의를 갖거나 한국과 북한에서 온 강사들이 학생들과 뒤섞여 야외로 함께 소풍을 떠나는 모습도 이곳에서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얼마 전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된 특강 주제도 한국 문화와 북한의 교육제도였다. 학과측은 앞으로 북한의 신의주, 평양, 판문점까지 단체 수학여행도 계획하고 있다.

선생님들의 열의도 높다. 직접 교재를 만드는가 하면 북한에서 온 한 선생님은 언어학 전공임에도 프로그래밍을 배워 학생들이 컴퓨터를 통해 우리말을 배울 수 있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도 개발하고 있다.

랴오둥대 한국어학과는 중국에서 단일 한국어학과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 재학 중인 학생은 3년제와 4년제를 포함해 총 700여명 정도. 총 학생수가 300명 수준인 산둥(山東)대 웨이하이(威海)분교보다 많은 학생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7월 졸업하는 학생 300여명 가운데 3년제와 4년제를 합쳐 90%에 가까운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무역을 하는 중국 회사에 취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신의주 개방에 대한 기대감기 높아지면서 북한과 무역을 하는 회사에 취직을 하는 졸업생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학과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단둥지역에서는 랴오둥대 한국어학과가 앞으로 북한의 개방에 대비한 인력양성소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랴오둥대 한국어학과는 학생들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4년제 입학생 정원은 3개반으로 늘리는 등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교수인력이나 교육여건이 이를 제대로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

총 16명에 불과한 교수와 선생님들이 700명이 넘은 학생들을 돌아가며 맡다 보니 수업 부담이 적지 않은 형편인데다 어학 실습을 위한 멀티미디어 시청각 교실도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1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순저(조선족) 한국어학과 학과장은 “교수인력과 교육기자재뿐 아니라 사물놀이와 같이 문화체험을 위한 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