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양측 발언들…화해협력 합창

광복 60주년을 맞아 개최된 ‘자주 평화 통일을 위한 8.15민족대축전’은 남북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역사적인 계기가 됐다는 평가이다.

남북 당국대표단이 8.15민족대축전에 처음으로 참가한 데다 북측 대표단의 국립현충원 참배, 국회 방문,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병문안 등 ‘파격 행보’가 이어졌다. 특히 현충원 참배는 비록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불행했던 과거를 미래지향적으로 풀어 나가는 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박4일간 치러진 8.15민족통일대축전 기간 남북은 통일과 민족공조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으며 이번 축전의 의의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매겼다.

가장 강조된 부분은 통일문제.

이해찬(李海瓚) 총리가 14일 마련한 8.15민족대축전 남북 당국대표단 환영만찬에서 “20세기는 식민지배와 민족분단의 역사였지만 새로운 21세기에는 선진강국과 민족통일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자 김기남 당국대표단장은 “오늘 남과 북은 대립과 반목을 끝장내고 화해와 통일의 길을 함께 개척하는 동행자가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또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15일 남북 당국 공동행사 기념사를 통해 “냉전종식과 공동번영은 하나의 길”이라며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 단계 높은 남북관계로 올라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남 단장은 “오늘 우리 당국자들은 누구보다 민족의 운명과 미래에 대해 깊이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김정호 북측 준비위 부위원장은 16일 폐막연설에서 “우리 민족의 힘을 합쳐 통일의 성공탑을 쌓아나가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안경호 민간대표단장은 15일 축하연회에서 “우리의 단합된 힘으로 전쟁의 불안과 분열의 비극을 가시고 이 땅 위에 진정한 평화와 통일의 새아침을 기어이 안아오자”고 역설했다.

특히 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15일 정 장관이 주최한 환영오찬에서 “우리는 서울을 보았다/ 이국의 도시가 아니었다./ 평양과 똑같은 민족의 도시였다..” 로 시작해 “서울과 평양은/ 평양과 서울은/ 똑같은 우리 것/ 우리 민족의 것이로구나/ 쭈욱해도 단번에 너무도 쉽게 통하는/ 우리는 정말 통일로 살아야할 하나로구나”로 끝나는 자작시를 읊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민족공조의 중요성도 거론됐다.

안경호 단장은 15일 민족대회에서 “우리 민족끼리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누가 감히 끼어들어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호 부위원장은 “지금 남측에서는 민족공조와 다른 나라의 공조를 많이 얘기하지만 우리는 남측이 다른 나라와 친선 관계를 맺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일관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동족을 반대해서 다른 나라와 손을 잡는 반북 공조”라고 강조했다.

이번 축전의 성과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6.15가 남북 협력의 출발이었다면 이번은 도약을 기약하는 계기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축하 논평을 통해 “평양 6.15 통일대축전에 이어 서울에서 8.15 민족대축전이 열리게 된 것은 민족화해와 통일운동 활성화에 역사적 의의를 갖는 고무적인 사태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재일 조선신보는 16일 “이번 대축전에 관통돼 있는 내용의 하나는 광복 60돌이자 분단 60돌이 되는 날을 맞으며 대결과 반목으로 얼룩진 과거사를 깨끗이 청산해 북남 화해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열자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현충원 참배와 관련, 최성익 북측 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은 “북남관계 발전을 제동해 온 체제대결, 이념대결의 구태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에 토대해 풀어나가려는 확고한 입장의 표시”라고 설명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