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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분야에서 통일 문제를 다루지 않고 있는데, 지금은 의무감으로라도 남북문제를 예술의 소재로 다뤄야 할 때이다.”
대한민국 외교부에 근무하는 청년 해오랑과 북한 UN주재 여직원 달녀의 사랑을 통해 남북 분단의 아픔을 표현한 연극 ‘통일익스프레스, 러빙 유(이하 러빙유)’가 이달 7일부터 이틀 동안 창무 포스트 극장에서 무료로 시연됐다.
연극 ‘러빙유’는 내년 8월 개최될 제4회 뉴욕한국공연예술제에서 개막작품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이 연극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고대설화 ‘세오랑 세오녀’, 고대 그리스 신화의 ‘피라무스와 티스베’, 그리고 우리의 고전 설화 ‘형제 이야기’ 등 세가지 설화를 연극에 삽입해 두 주인공의 사랑을 통해 우리 민족의 통일을 재조명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극단 뿌리 30주년 기념작 ‘물속의 집’과 국악 뮤지컬 ‘흐르는 강물처럼’을 연출한 연극인 장두이 인덕대 교수가 맡았다. 8일 공연 직후 장 교수를 만났다.
그는 지난해 한국희곡작가협회 제24회 한국희곡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춤추는 원숭이 빨간 피터’ ‘게임의 종말’ 등 다수의 연극에 출연, 배우 겸 연출가로 활동할 정도로 다방면에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먼저 장 교수에게 이번 연극을 무료로 제공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보다 많은 사람들, 다양한 계층들이 모두 함께 허심탄회하게 통일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보자는 취지였다”면서 특히 “남북문제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문제가 우리 문제만이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인 만큼 3명의 미국 중견배우가 함께 연기했다고 말했다. 첫 한·미 합작 공연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정치, 경제적인 통일만 이루어지는 것보다 남북 주민이 서로 통일을 간절히 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오직 ‘사랑’뿐이다”라고 ‘러빙유’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다음은 장두이 교수 인터뷰 전문
-이번 연극의 주제는
남북 분단 현실을 비유한 세가지 설화를 연극에 삽입해 남과 북이 통일을 이뤄내는 길은 ‘진정한 사랑의 소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예술분야에서 통일 문제를 다루지 않고 있는데, 지금은 의무감으로라도 남북문제를 예술소재로 다뤄야 할 때이다.
-이번 공연을 왜 일반인에게 무료로 제공했는지
보다 많은 사람들, 다양한 계층들이 모두 함께 허심탄회하게 통일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보자는 취지였다. 우리는 중요한 문제인 남북문제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
-출연진은 어떻게 구성됐나.
출연진은 모두 9명이다. 경남대학교에서 오디션을 통해 뽑은 학생 6명이 배우로 활약했다. 또한 남북 문제가 우리 문제만이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인 만큼 3명의 미국 중견배우가 함께 연기했다. 첫 한·미 합작 공연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연극은 두 개 언어를 사용한다. 하나는 국제공통어인 영어와 우리말이 혼용되어 ‘이중 언어극’의 형식을 띤다.
미국 배우들은 여건상 한국에 오래 체류를 하면서 연습을 할 수 없기에 미국 배우들은 미국에서 연습을 하고 연극 전 일주일간 만나서 조립하는 식으로 연기 연습을 했다. 그래서 만나서 연습할 때 다시 연극을 준비하는 기분으로 연극 연습을 하게 되었다.
-그밖에 이번 연극의 연출이 가지는 특징은
진정한 희생을 전제한 사랑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는 이야기들의 근간을 표현하기 위해 연기 속에 이야기를 표현해 이성적 의식을 강조하는 연기 양식을 가졌다. 이는 관객이 ‘연극 속의 연극’(이중적 구조)을 들여다보는 관객의 재미를 한층 더해 주고 있다.
-현실에선 북한인권문제나 북핵 등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고 이를 두고 남남갈등도 심한데, 연극에서 ‘진실한 사랑’으로 남북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제시한 것은 너무 감정적으로만 접근한 것은 아닌지.
남측은 경제적으로 북한을 분석하며 많은 접근을 하고, 정치적으로도 조율을 시도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은 통일을 이뤄나가는 과정에 있어 조그만 불씨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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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에 사는 국민들이 가까워지지 않은 상태로 정치, 경제적인 통일만 이루어지는 것보다 남북 주민이 서로 통일을 간절히 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문제가 존재하지만 그 가운데 남북간을 연결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이다.
통일을 위한 방법론 혹은 방안을 연극이란 매체를 통해서 생각해 보았음 한다. 이번 연극을 통해 한 발짝 통일에 다가설 수 있는 문화적 접근이 되길 바란다.
-현재 남북 문화교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남북간이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분야에서도 끊임없이 교류를 시도해야 한다. 드라마 쪽에서 시도를 하려고 하는데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친척 간에도 자주 봐야 한 핏줄인 것을 확인하듯이 남북 문제도 한반도 땅에서 만나는 것이 어렵다면, 제 3국에서라도 만나야만 한다고 이 연극에서 보여줬다.
-향후 공연 계획은
내년 8월 개최될 제4회 뉴욕 한국공연예술제에서 개막작품으로 공연한다. 뉴욕은 국제적인 장소인 동시에 문화예술의 메카이다. 뉴욕에서 통일을 소재로 한 작품을 소개해 남북 갈등 이슈를 다시 한번 부각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