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배타적 민족주의로 못풀어”

이명박 대통령은 1일 “남북문제는 배타적 민족주의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민족 내부의 문제인 동시에 국제적 문제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8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세계 속에서 한민족의 좌표를 설정하고 더 넓은 시각에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것이 진정 3.1정신인 민족자주와 민족자존을 실현하는 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처럼 남북문제를 국제적인 사안으로 인식하며 넓은 시각에서 풀어갈 것을 분명히 한 것은 북핵문제를 6자회담 틀에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대북 접근에 있어 미국과 엇박자를 보였던 노무현 정권과는 달리 미국과의 철저한 공조 속에 북핵문제의 실타래를 풀어 나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이제는 세계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고 이끌어가는 나라로 만들자”며 “이제 우리는 낡은 이념의 틀에 갇혀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고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을 갈라놓고서는 선진화의 길을 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사고, 새로운 방향이 절실히 필요하고 실용의 정신만이 낡은 이념논쟁을 뛰어넘을 수 있다”며 “이념의 시대는 갔고 투쟁과 비타협으로 갈등하던 시대도 이제 끝이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제 정치와 경제, 외교안보, 노사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실용의 잣대가 적용돼야 하고 새로운 사고와 통찰력으로 국가 전략을 세우고 실천해 가야 할 때”라며 외교안보 정책에 있어서도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에 있어서도 실용주의적 접근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그는 “역사의 진실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되지만 언제까지나 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가는 길을 늦출 수는 없다”면서 “한국과 일본도 서로 실용의 자세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편협한 민족주의가 아니라 국제사회와 교류하고 더불어 살면서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해 나가야 한다”며 “단절과 배척이 아니라 계승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의 어두운 면만 보지 말고 밝은 면을 이어받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데 언제까지나 과거에 발목 잡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을 수는 결코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앞으로의 60년이 달려 있다”면서 “선열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차이를 극복하고 힘을 합쳤듯이 선진 일류 국가라는 시대사적 공동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 통합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3.1정신을 오늘에 되살린다면 우리는 반드시 선진화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노력으로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됐다면 이제는 ‘세계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고 이끌어가는 나라’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