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 철도회담 뭘 논의하나

우리 나라와 북한, 러시아 철도 운영자 회의가 16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회의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번 회동에서 3국의 철도 운영자들이 모여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 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어서 TSR-TKR 연결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러시아 정부의 TSR 운임 인상으로 인해 이용도가 떨어진 TSR의 활성화 방안과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핫산간 철도 현대화 문제가 주요 의제로 설정돼 있다.

◇ TSR-TKR 연결 사업 활성화되나 = 이번 회동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17일 예정된 남-북-러 철도 운영자 회담에서 3자가 TSR과 TKR을 연결하는데 어떤 절충점을 찾느냐 하는 것이다.

사실 3개국이 TSR-TKR 연결 사업을 위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3국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TSR-TKR 연결 사업을 위한 전문가 회담을 열고 제반 문제들을 협의한 바 있다.

2004년 회담은 철도 연결을 검토하기 위한 실무자급 의견 조율이었다면 이번에 열리는 운영자 회의는 연결된 철도 노선의 실질적인 운영 방안을 합의하는 것으로 2004년때보다 급이 높다는 것이 정부측 설명이다.

이번 회담에서 철도공사 이철 사장과 김용삼 북한 철도상,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 등 3국 철도 대표가 한 자리에 모이고 우리 정부에서는 건설교통부 남인희 기반시설본부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회동에서 철도 노선 연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관련 기반시설 확충 문제, 시범 열차 운행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러시아와 북한간 철도 노선은 이미 연결돼 운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서로 다른 3개국의 철도 운영 체계를 상호 보완해 충돌을 없애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측은 아시아와 유럽간 물류 확보를 위해 TSR-TKR 연결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측은 보안 등 여러 문제 때문에 철도 연결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북한측이 어떤 카드를 제시할 지 주목된다.

◇ 한-러, 북-러 회담도 주목 = 이와 함께 한국과 러시아는 최근 운임 인상으로 우리 나라 화주들의 이용도가 떨어진 TSR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측은 올해부터 TSR 운임을 TEU당 1천달러씩을 올려 전체적으로 운임을 30% 가량 인상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보스토치니항을 거쳐 TSR을 이용해 유럽 등에 수출해 온 우리 나라 화주들은 대부분 해상운송으로 물량을 돌리고 있어 TSR 이용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

무역협회 관계자는 “2004년 우리 나라 중국 현지 공장과 우리 나라에서 나온 물량 중 보스토치니항을 거쳐 TSR을 이용한 물량이 15만 TEU였지만 올해 들어 대부분 해상운송 등 대체 운송 수단으로 빠져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지역에 가는 화물의 TSR 운임은 이미 해상 운송보다 비싼 편이었기 때문에 운임 인상 이후 더욱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러 철도 간담회도 개최돼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핫산 철도 현대화 문제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양국은 2004년 7월 열린 북한 청진철도국과 러시아 극동철도국 국장간 실무회의에서 나진-핫산 철도 현대화를 추진키로 합의한 바 있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지못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