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사업 논의 중”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한국 공급을 위한 북한 경유 가스관 부설 논의가 3국 가스당국 간에 진행 중이며 전문가들이 합의에 이르면 3국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한 본격적 프로젝트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8일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성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과 모스크바 시내 스피리도노프카 거리에 있는 외교부 영빈관에서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남북한 및 러시아 사이의 3각 경제협력 관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3국 가스 당국 전문가들이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만일 전문가들이 구체적 합의에 이르면 3국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 외에 역시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송전선을 건설해 러시아의 잉여전력을 한국으로 공급하는 프로젝트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사업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 프로젝트들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추가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과 관련, “러시아는 앞서 이미 세계식량기구(WFO)를 통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 지원 차원에서 500만 달러를 지원했다”며 “현재 5만t의 밀가루를 북한에 추가 지원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선린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의 경제ㆍ식량난 극복을 돕기 위한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러시아 지도부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회담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러시아 방문 초청을 받은 상태”라고 밝히고 “방문 시기 결정은 양국 정부 사이에 합의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규정되는 한-러 간 협력이 내실있게 발전해 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특히 러시아가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사태 해결에 기울인 노력에 감사를 표시했다.


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남북대화와 북미 대화에 뒤이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과 깊이 있게 논의했다”면서 “양측은 현재 재개 여부를 논의 중인 6자회담이 내용있고 실질적으로 열려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한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와 글로벌 이슈 등에서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교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6일부터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 김 장관은 7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김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 이어 이날 오후 블라디미르 불라빈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제1부서기,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한 의원친선협회 회장 등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이어 9일 한-러 및 북-러 경제공동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빅토르 바사르긴 지역개발부 장관, 비탈리 이그나텐코 이타르타스 통신사 사장 등과 면담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저녁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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