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 무대 데뷔하는 한총리

한덕수 총리가 1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개막하는 남북총리회담을 계기로 남북대화 무대에 데뷔한다.

한 총리는 이날 낮 북측 대표단을 호텔에서 영접하는 것을 시작으로 첫 전체회의에서 카운터 파트인 김영일 내각총리와 `2007 정상선언’ 이행방안을 논의하고 저녁에는 만찬을 베푸는 등 사흘간 남측 수석대표로 활동한다.

한 총리는 그동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표부 대사, 통상교섭본부장, 재경부총리 등을 거치며 경제협력이나 통상교섭을 위한 협상무대에는 자주 서본 경험이 있지만 남북협상에 대표로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

이에 따라 지난 10월4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총리회담 개최가 결정된 후부터 통일부와 국정원 등 관계부처의 보고를 받는 것은 물론 정상회담 이행을 위한 종합대책위와 종합기획단 회의 참석 및 주재를 통해 회담에 대비한 스터디를 계속해왔다.

이 과정에서 국책연구기관의 북한 연구원이나 외부 전문가들도 만나 조언을 들어왔고, 특히 지난 6공때 총리회담에 참가했던 강영훈, 정원식 두 전직 총리와 국민의 정부 시절 1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임동원 전 국정원장도 개인적으로 만나 경험을 전수받았다는 후문이다.

동시에 이번 회담에서 쉽게 합의할 수 있는 사안은 구체적 성과를 도출해 내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우리 기업인들의 핵심 관심사인 개성공단 `3통(通) 문제’에 진전을 이뤄내기 위해 최근 ㈜신원 박성철 회장 등 개성공단 입주사 대표 3명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한 총리는 특히 남북 정상간 합의가 참여정부 임기말에 도출돼 자칫 추동력을 잃을 수 있는 만큼 총리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정상선언 이행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정치적 환경변화와 상관없이 본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각오로 회담에 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한 총리는 대북정책 등에 대한 `열공’과 동시에 북측 대표단이 김포공항에 도착할 경우 본인이 직접 영접하는 방안도 한때 검토할 정도로 회담의 성공을 위한 `열성’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1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간에 합의된 사항 중 그냥 가도 되는 것은 놔두고, 좀더 구체화해야 할 것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해서 가시적인 이행 스케줄을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4월 총리에 오르기까지 13년간 육해운상을 지낸 경제전문가인 김영일 내각총리도 이번 회담에 앞서 베트남 등 동남아를 순방하며 ‘도이머이'(개혁ㆍ개방) 정책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사전준비를 계속해 왔다는 점에서 두 총리가 어떤 성과를 도출해낼지 주목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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