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단일팀 놓고 IOC와 OCA의 미묘한 신경전

남북한의 단일팀 구성 방안을 놓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OCA가 8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총회에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 남북단일팀 구성 방안을 추진하자 IOC가 페레 미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담당 국장을 파견해 사태 파악에 나선 것.

미로 국장은 이날 오전 OCA와 남북한의 3자 회동에 앞서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IOC의 입장을 전달했고 3자 회동에 끝까지 배석했다.

이번 회담을 지켜 본 IOC의 기본 입장은 남북단일팀 구성방안에 적극 찬성이지만 내심 아시안게임에는 완전 단일팀 파견보다는 부분 단일팀이 참석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때 완전 단일팀 구성을 바라는 것으로 감지됐다.

사실 남북단일팀 구성 방안은 OCA보다 IOC가 먼저 추진했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지난 해 2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당시 이연택 KOC 위원장, 조상남 서기장과 만나 베이징올림픽에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문까지 작성, 발표했었다.

그러나 올 초 세이크 아메드 회장의 주도로 OCA는 집행위원회에서 ‘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 구성 권고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뒤 남북한과 개별 접촉을 통해 이번 회담을 이끌어냈다.

즉, IOC 입장에서는 ‘아이디어는 자신들이 냈는데, 뒤늦게 OCA가 생색을 내려한다’며 당연히 불편한 심기가 들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로게 위원장의 임기 중 열리는 마지막 올림픽이다.

2009년 실시되는 IOC 위원장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로게 위원장 입장에서는 베이징에서 단일팀을 완성한다면 최대 업적으로 자랑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반면 최근 IOC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OCA의 아메드 회장은 나름대로 입지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남북 단일팀 구성에 적극 매달렸을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IOC와 OCA의 남북 단일팀 구성 방안에 대한 주도권 경쟁속에 국내 체육계에서는 “국제기구들이 적극적으로 나설때 최대한 지원을 이끌어내는 스포츠 외교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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