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단일팀-브라질 축구대결 성사될까

▲ 2003년 제주도에서 열린 남북청소년축구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빅 매치임에 틀림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4일 브라질 출신인 주앙 아벨란제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단일팀과 브라질의 친선경기 추진 방안이 논의됐다.

김 회장과 아벨란제 전 회장은 2006독일월드컵 이전에 이 경기가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남북단일팀-브라질전 프로젝트는 지난 5월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처음 거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이라고 하면 누구든 축구를 떠올리는 만큼 남북단일팀과 브라질의 친선경기가 남북 화해를 위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그러나 말 만큼 경기 성사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대외협력국은 “남북단일팀과 브라질의 친선경기 논의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가 단순히 협회 차원에서 논의될 성질은 아니다”고 말했다.

브라질과 경기를 추진하기에 앞서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가 선결돼야 하고 남북 단일팀은 언제나 그랬듯이 고도의 정치적인 논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지고 나면 남북한 축구협회와 브라질 협회가 서로 일정을 맞추고 실무적으로 일을 추진하겠지만 지금 단계로서는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31일부터 8월7일까지 국내에서 열리는 제2회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에 북한대표팀이 출전하기로 한 것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은 8월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북한과 12년 만의 남북 A매치 대결을 갖는다.

지난 93년 미국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국가대표팀 간에 처음 이뤄지는 대결이라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대표팀이 방한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남북 축구 교류가 논의될 수 있고 이 자리에서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를 추진해보자는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북한은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 일본에 밀려 예선 탈락했지만 동아시아연맹선수권에는 예정대로 출전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은 브라질과 지금까지 모두 4차례 대결해 1승3패를 기록하고 있는 2002한.일월드컵 직후인 지난 2003년 11월 친선경기에서는 설기현, 안정환이 골을 넣고도 2-3으로 석패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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