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 성과못내…北, 한미군사훈련 이유

남북 노동단체 대표들이 ‘제2차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를 열어 상호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려 했으나 북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민주노총과 북한 직업총동맹은 14일 개성에서 통일축구대회와 백두산 노동자 통일 등반대회 등의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측이 한미군사훈련을 이유로 논의를 거부해 진전을 보지 못했다. 북측은 “한미합동군사훈련은 6.15공동선언의 기본이념에 배치되고 그로 인해 남북관계가 위태롭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민노총은 “남북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안건 결정을 내릴 경우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논의 하지 못했다”며 “남북 정세가 호전되는대로 다시 만나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민노총은 “한미군사훈련을 대북전쟁연습이라고 규정한 북측이 어려운 정세에서도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를 진행한 것은 (북한이) 노동자 교류를 비중있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다음 회의가 곧 재개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민노총 “어려운 정세에서도 북한이 나왔다” 강조

2003년 이후 3년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남북 노동자간 합의문 형식으로 ‘공동보도문’을 발표했으나 ‘6.15정신’과 ‘우리민족끼리’만 강조하고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 당분간 회의 재개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들은 ‘공동보도문’에서 “남북 노동자 단체들은 올해 연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모든 접촉과 행사들을 조국통일에 새로운 전기를 열어 나가는데로 적극 지향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또한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맞게 우리민족끼리 민족의 자주와 평화, 민족대단합을 실현하기 위한 통일 애국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이번 회의의 개최 배경에 대해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노동자분과위원회’가 지난 7일 ‘제2차남북노동자대표회의’를 진행하자라는 공문을 보내와 회의가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남측에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노총 간부 20여명, 북측은 렴순길 조선직업총동맹 위원장 등 조선직총 간부 20여명이 참석했다. 북한의 직총은 노동자, 사무원을 구성 대상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외곽단체로 조직원은 약 150만명으로 추산된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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