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군사회담 천안함 등 의제 합의 못하고 종료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30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됐으나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양측의 견해차로 의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종료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회담에서 남측은 기조발언을 통해 천안함 피격 사건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결과에 따라 북한 측의 소행임이 명백히 밝혀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시인 및 사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조속히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하지만 북측은 우리 측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서, 검열단 파견을 수용하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며 우리 측 주장을 일축했다.


국방부는 또한 “우리 측 해역에 대한 북한 측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적 도발행위, 우리 당국에 대한 비방․중상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측은 기조발언에서 남측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우리 해군함정들이 북측 해상경비계선을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은 “두 문제(전단 살포와 북측 NLL 침범)에 대해 우리 측이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남북관계의 전도가 좌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방부는 “회담에서 쌍방이 제기한 현안문제에 대해 상호입장을 개진했다”며 “우리 측은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문제 해결의 관건임을 강조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천안함 문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절충하지 못함에 따라 회담은 종료됐다. 남북은 다음 회담 날짜를 잡지 못했다.


지난 2008년 10월2일 이후 2년 만에 처음 열린 이날 실무회담에는 문상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등 남측 대표 3명과 리선권 대좌 등 북측 대표 3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