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11.14~16)이 긴장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현재의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 목적이지만 방미기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 분야 인사들과의 간담회와 주요국과의 연쇄 정상회담 일정이 잡혀있어 현재의 남북관계를 둘러싼 논의가 일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오바마 진영 인사들과의 회동은 미국 새 행정부의 대략적인 대북 구상을 감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의 강도 높은 대남 압박 공세에 직면한 정부가 한미공조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북 원칙 고수’에 무게를 둘지, 정책 전환 쪽에 무게를 둘지를 결정하는데 의미있는 참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협의 후 이 대통령이 방미기간 또는 오는 26일 귀국 후 내 놓을 대북 메시지는 북한의 통행제한 예고 및 당국간 전화선 차단 등 조치로 급냉각 국면에 들어선 남북관계의 향배에 중요한 변수가 되리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북한도 이 대통령의 방미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남북 통행제한 조치를 이 대통령의 방미 직전에 단행하고 그 이행 시기를 이 대통령 귀국 후인 12월1일로 공포한 것도 이 대통령의 해외 출장 및 대미 협의 일정을 감안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한 남북관계 전문가는 “북도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출장 기간에 우리 정부가 의미있는 대북 행보를 전개하기 어렵다는 점을 잘 알 것”이라며 “북으로서는 이 대통령이 미측 새 정부 인사들과 접촉 후 어떤 대북 입장을 내 놓는지를 지켜본 다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려는 생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이 대통령의 방미 직전에 남북관계에 긴장을 조성한 것은 이 대통령과 미측 인사들과의 협의에서 북한문제를 이슈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