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경색 日 한인사회로 불똥

북한이 최근 남북한 육로통행 제한, 차단 조치 강행 방침을 밝히는 등 새 정부 출범 이후 남북간 대치관계가 고조되면서 그 여파가 일본내 한인사회에도 미치고 있다.

민단측이 조선국적에서 한국국적으로 국적을 변경한 이후에도 조총련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현황 조사에 나선 데 대해 조총련측이 강도높게 반발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25일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중앙본부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에 따르면 민단측은 최근 각 지방본부와 중앙 산하단체에 업무현락 형태의 지시를 내려 국적을 변경한 조총련 활동자에 대한 현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민단측은 일본에 거주하는 조총련 소속 한인 가운데 한국적으로 국적을 변경하고도 조총련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국적 변경자 가운데 조총련 산하 단체 및 관계기관까지를 포함해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과 조총련에 재정 지원을 하는 사람들의 현황을 내달 12일까지 조사해 보고토록 했다.

이에 대해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이날 “이번 조사는 국정원이 민단 스스스 독자적으로 결정해 집행한 것처럼 꾸미고 조사 결과를 놓고 정부 당국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처음부터 지시한 것”이라며 “청와대와 국정원이 민단을 앞잡이로 내세워서 감행하고 있는 민족분열 책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민단측이 초보적인 양심이라도 있으면 동포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동포 사회에 공포를 주는 한국측의 지시를 당장 걷어찼어야 했다”며 “일제시기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싸운 인사들과 청년학생들을 감시, 미행하고 탄압했던 일본 특별 고등경찰들과 마찬가지로 동포들에 대한 신변조사를 감행하고 있는 처사는 용납할 수 없는 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단측은 국적 변경자와 관련한 현황 파악을 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조총련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대응은 피했다. 조총련측의 주장에 정면 반박할 경우 전선만 확대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전해졌다.

민단측의 한 관계자는 “요즘들어서 국적을 변경하고도 조총련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돼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하도록 한 것으로 안다”며 “내부적으로 조총련 활동을 계속하는 사람들에 대해서까지 향후 대선 등에 선거권을 줘야 되느냐는 등의 여러가지 논의가 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민단과 조총련은 지난 2006년 5월 지도부 회동을 갖고 양측간 역사적인 화해에 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으나 이후 민단 내부의 강력한 반발로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등의 진통 끝에 양측간 화해도 원점으로 돌아간 바 있다.

이후 양측은 2년여 동안 별다른 접촉이나 큰 마찰 없이 지내왔으나 이번 국적 변경 조총련 활동자 현황 조사로 인해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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