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경색으로 말라리아 방역 비상

남북관계 악화로 경기도 파주.연천.김포 등 접경지역의 말라리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내 말라리아 환자의 대부분이 서북부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집중되고 있어 지난해부터 북한에 방역약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 남북 동시방역 실시, 말라리아 매개모기 밀도조사 공유에 합의하는 등 말라리아 방역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개성공단 문제 등 남북관계 악화로 아직 말라리아 방역 약품을 지원하지 못해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도(道)는 당초 올 4∼5월 북한에 말라리아 방역 약품을 지원하고 6월부터 접경지역에서 남북 공동방역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남북관계 악화의 여파로 현재까지 약품 지원에 대한 협의조차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더위가 일찍 시작돼 예년보다 앞당겨 모기 유충 구제 작업을 벌여야 하는데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 남북협력담당관실 관계자는 “지난해 장비를 전달해 올해 약품만 보내면 되는데 남북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는 말라리아 방역 장비와 약품을 북한에 지원하고 처음으로 공동방역을 했다.

이 때문에 도내 말라리아 환자는 2007년 1천7명에서 지난해 490명으로 무려 51.3%나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파주가 252명에서 147명으로, 연천 158명에서 76명, 김포는 173명에서 44명으로 각각 줄었다.

북한측도 개성 인근 지역의 말라리아 환자수가 전년보다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했다.

19일 현재 도내 말라리아 환자 발생은 파주 2명, 연천 3명, 김포 3명 등 총 15명이지만 말라리아가 7-8월에 집중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경기북부와 인천 강화 등 접경지역에 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치사율이 높은 열대열 말라리아와는 달리 중국얼룩날개모기 암컷에 의해 전염되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잠복기를 거쳐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삼일열 말라리아는 고열과 함께 오한, 식은땀, 무기력증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최향순 도 위생과장은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접경지역 시.군 합동방역을 월 2회에서 4회를 확대했다”며 “군부대와의 공동방역도 늘려 환자발생을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