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경색에 충북도 대북 농업지원 차질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충북도가 대북 농업지원에 나섰으나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으로 농업 기술자들이 북한에 가지 못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옥수수 농사법과 농기계 조작법 전수, 비닐하우스 설치 등을 위해 황해북도 봉산군에 파견키로 했던 20여명의 농업기술자들이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과 맞물려 북측에서 초청장을 보내지 않는 바람에 방북하지 못했다.

충북도는 북측과의 일정 조정을 통해 다음달 초 농업기술자들을 파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남북관계 개선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정우택 충북지사도 농업기술자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북측과 농업교류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방북 계획이 잡히지 않으면서 이달 말 유럽을 방문해 투자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 김정수 농정본부장이 봉산군을 방문해 북한측과 농업지원을 위한 교류 협약을 체결한 뒤 같은 달 31일 10㏊ 규모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옥수수 종자 350㎏과 비닐하우스 10채를 지을 수 있는 농자재, 비료 70t, 직파기 8대, 분무기 110대, 경운기 5대, 관리기 16대 등을 북한에 보냈으며 이들 농자재들은 이달 초 북한에 도착했다.

그러나 농업 기술자들의 후속 파견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들 농자재가 장기간 방치돼 자칫 쓸모없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충북도가 남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의욕만 앞세웠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최근의 남북관계 때문에 북측과 기술자 파견 일정을 협의하지 못했다”며 “농업 교류는 정치성이 배제된 순수 민간교류인 만큼 북측과의 협의를 통해 방북 일정을 조속히 확정, 올 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