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경색에 경제난..개성공단 ‘아우성’

“개성공단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달라.”

남북관계 경색과 경제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목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으로 축복 속에 출발한 공단이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제 상황과 현재의 답답한 남북관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축소판’이 된데 대한 불안심리가 공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고조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회장들은 지난 9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열린 통일부 당국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자신들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공단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강도높게 촉구했다는 후문이다.

기업인들은 특히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통신장애 문제를 이유로 지난달부터 개성공단에서 남측으로 복귀하는 인력과 물자의 통행시간을 축소해 기업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북한과 당국간 대화를 통해 3통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아울러 금융 관련 민원 사항들도 적지 않았다.

한 참석 기업인은 “일단 우리 정부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애로사항만이라도 적극 해소해 달라는 얘기가 많았다”며 “일단 남북협력기금 대출 원금 상환을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남북협력기금을 대출 받은 개성공단 초기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기금을 대출받으면서 차주(借主)를 국내 모기업으로 등록한 탓에 모기업 부채비율이 상승, 회사 신용에 악영향을 준다’며 기금 차주를 모기업에서 개성 현지법인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담회 참석자는 “정부는 ‘개성공단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대안이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며 “사실 기업인들이 원하는 것은 정부가 10.4선언에서 합의했던 경협사항들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남북경협도 잘 안 풀리고 물가도 올라 사업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개성공단 활성화에 대한 현정부의 의지도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라 갑갑하다”며 “정부가 개성공단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주 기업들의 목소리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관련 부처와 협의해서 기업인들의 애로를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하겠다”며 “이같은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들이 곧 개성공단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