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서 햇볕정책 가장 큰 타격

북한의 핵실험 성공 발표로 남북관계에서 대북 포용정책인 햇볕정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며 이로 인해 이산가족의 가족상봉 전망이 어두워졌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1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로 한국의 대북 자금지원이 어렵게 되고 거의 8년간 지속돼온 이산가족 상봉이 무기한 중단되는 등 남북관계가 갑자기 냉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북한에 대한 한국 내 여론도 크게 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1949년 가족을 북한에 두고 남하한 실향민(97)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우리의 감정을 이용해 지갑을 열도록 만드는 등 우리를 속이고 기만했다”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은 남한의 돈이었으며, 이제 그들은 핵폭탄을 실험했다. 그들은 원하는 것을 가졌지만 나는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햇볕정책의 가장 중요한 두개 축인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의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국 정부의 소식통들을 인용, 전했다.

설령 햇볕정책에 대한 그늘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친다 하더라도 고령의 실향민들은 이 정책의 재개를 오랫동안 기다릴만한 시간이 없다면서 지금도 가족상봉 대기자 명단에는 수만명의 이산가족이 올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도 이날 한국 정부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와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북한의 도발적 행동이 거듭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햇볕정책을 고수해왔으나 이번 핵실험은 한국이 그러한 노력으로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한반도의 안정 유지라는 최우선 목표를 위태롭게할 것인지에 회의적이라면서 “한국과 중국 누구도 한반도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원치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피터 벡 국제위기감시기구(ICG) 동북아사무소장의 말을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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