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업자들 `애로’ 호소

“개성공단을 둘러싼 남북간 파워게임이 너무 절박해 요즘 한달에 1,2억원씩 운영 적자가 나고 있다.”

“남포-인천간 물류비가 남미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물류비와 비슷한데, 개성-평양간 고속도로는 화물차가 다니지 못하게 돼있다.”

“개성공단 인근 도로망이 안좋아 통근버스가 시속 3,40km밖에 못 달리니 도로부터 좀 잘 닦아달라.”

남북경협 업체들의 애로사항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중소기업 남북경협 활성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는 평양 등 북한 내지에서 교역이나 임가공을 하는 업체와 개성공단 업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모였다.

중소기업남북경협교류회 김정태 회장은 “남북경협하면 지난 10년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만으로 생각하는데 본래 그보다 앞서 보수정부 때인 노태우 대통령이 1989년 남북교류를 허용, 당시 분단 40년만에 처음으로 북한산 모시조개가 국민들의 밥상에 오르면서 시작됐다”고 지적하고 “대북 쌀지원을 ’퍼주기’라고 언론과 정치에서 매도하는데, 쌀 15만t을 북측에 지원한 것은 바로 1995년 김영삼 정부 때였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남북교액 총액이 처음으로 100억불을 통과했음에도 북한 진출 기업들은 다른 해외 진출기업들과 달리 자금 지원 등의 혜택을 입지도 못했다”며 “단적으로 남북협력 기금 집행 총액의 0.2%만 대북 임가공 사업 및 교역 사업자들의 대출에 쓰였다”고 말하고 “기업체가 5억원 이상을 북한에 투자하면 매번 국회에 보고해야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평양에서 봉제 임가공을 하는 (주)스칼레아의 동방영만 사장은 “임가공업을 하는 우리 사이에선 ‘옷도 생물’이라고 말하는데 납기일을 지키지 못해 철이 지난 옷감은 생물이 죽은 것으로 얘기한다”며 “북한에서 사업을 하면서 이런 피해가 잦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문창섭 회장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마치 정부에서 돈받으며 경영하는 것처럼 알려졌는데 공돈은 단 한푼도 없다”며 “남북협력기금에서 융자받아 다 상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성에서 N사를 운영하는 박모 사장은 “3년전 개성 공단 입주가 확정됐을 때 윤만준 당시 현대아산 사장이 내게 ’로또에 당첨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하기에 집사람에게 얘기했더니 ’이제 우리는 망했다’고 하더라”며 “요즘 매출은 저조하고 자금순환도 잘 안돼 아직 개성공단에 들어오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물지만 성공담도 나왔다.
개성에서 ’대화연료펌프’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유동옥 사장은 “여러 회사들이 공장을 하나씩 더 지으며 나름대로 잘 운영하고 있다”며 “환율도 좋아 올해 수출 목표를 40% 증가로 잡을 만큼 개성은 분명 경쟁력이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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