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물류포럼(회장 김영윤)이 24일 오후 한국관광공사에서 ‘개성공단 건설과 물류문제 해결방안’을 주제로 연 학술회의에 참가한 남북 경협 실무자들은 토론에서 “개성공단의 ‘정치적 위험’을 줄여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달라”고 입을 모았다.
배명렬 한국무역협회 남북교역지원팀장은 “개성공단은 남북관계와 별개로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인데도 그동안 너무 경제적 측면만 중시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기업 입장에선 정치적 리스크가 경영상 가장 큰 위험인 만큼 남북이 신뢰를 쌓아 정치적 위험요인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국제화돼 각국의 기업이 진출해 있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면 북한도 개성공단을 함부로 취급하지 못할 것”이라며 “향후 상황이 개선된다면 국제화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션.의류업체 ㈜신원의 강의석 부장은 “다소 고통은 있겠지만 개성공단에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오늘 북한이 취한 개성공단 관련 조치는 ‘1차적 조치’이고 앞으로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 염려된다”며 “정부가 기업의 입장을 더 잘 헤아려 달라”고 주문했다.
김영수 현대아산 경협사업부장도 “우리 정부가 상황 개선을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학 전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경기 침체와 아울러 북한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부는 강경 대북정책 기조를 바꾸고 6.15 및 10.4 선언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혀 남북관계 악화와 개성공단 폐쇄 등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