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사업자들 “대통령 시정연설 환영”

노무현 대통령이 6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이후 논란이 됐던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을 변함없이 추진할 뜻을 밝힘에 따라 현대아산의 남북경협은 한결 안정된 상태에서 지속될 수 있게 됐다.

현대아산의 남북경협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남북경협을 통해 북한으로 유입된 자금이 핵무기 개발에 전용됐다”는 대내외의 비난 여론에 직면했으며,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 등 대북 제재안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중단 여부를 두고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그러나 이미 미국 정부가 유엔 결의안과 두 사업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정리했고 북한도 최근 성명을 통해 남북경협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이날 노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현대아산의 남북경협을 더욱 튼튼한 기반 위에 올려 놓았다는 분석이다.

◇ 금강산 관광 “이미 안정 찾았다” = 현대아산은 이날 노 대통령의 시정발언 내용에 대해 전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민족화합과 경제공동체 실현이라는 원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 그간 무수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남북 경협을 계속해 왔다”며 “일단 큰 고비를 넘긴 만큼 앞으로도 차질없이 금강산 관광을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10월9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 이후 금강산 관광 취소율은 일시에 60%까지 치솟으며 크게 휘청거렸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이후 첫 주말인 10월13일을 고비로 금강산 하루 관광객이 다시 1천명을 넘어서면서 취소율이 20% 이하로 낮아지는 등 금강산 관광은 급속히 호전됐다.

현재는 11월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주말 500-600명, 평일 300명 선의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10월23일 이후 금강산 관광을 한 분들은 모두 북한의 핵실험 이후 관광을 예약하신 분들로, 관광객 수와 취소율 등은 예년 수준과 거의 차이가 없다”며 “금강산 관광은 이제 북한 핵실험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아산은 17-19일 금강산 관광 8주년 기념 행사를 금강산 현지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현대아산은 “북한 핵실험 이후 첫 공식행사인 점을 감안해 행사는 조촐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개성공단사업도 활기 기대..中企 ‘자금문제 해결돼야’ = 개성공단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는 노 대통령의 개성공단 사업 중단 불가 방침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중단됐던 본 단지 분양을 조만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노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정신과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한 만큼 공단 입주 희망 업체에 대한 수요조사를 거쳐 세부 시행방안, 분양일정, 업체 선정방식 등을 통일부와 협의해 정하기로 했다.

토공은 1단계 개발면적 24만평 중 아파트형 공장용지 3만평, 일반 공장용지 9만평 등 12만평을 지난달 분양하려다 북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 움직임,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으로 분양을 보류한 바 있다.

토공 관계자는 “북한이 추가로 군사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6자 회담의 재개 등을 통해 남북관계가 오히려 호전될 가능성이 높아 사업이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성공단 입주를 희망해 온 중소기업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개성공단이 아직 완전히 안정화되지 않은 만큼 더 지켜봐야 하며, 북한의 정세 안정뿐 아니라 자금지원 등 제반 문제 해결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개성공단 내 5만평의 부지에 아파트형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류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의 이경섭 전무는 “생산비나 여건을 고려하면 개성공단 외에 마땅한 곳이 없기에 회원사들의 개성공단 진출 의지는 변함없다”면서도 “그러나 업체들이 영세하다 보니 개성공단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어렵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구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로만손 장호선 전무는 “북한의 핵 실험에도 생산활동은 차질없이 계속됐지만 입주 업체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개성공단이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본 단지 조성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개성공단내 아파트 공장 설립을 위해 200여개 업체로부터 입주신청을 받았다 북한 핵실험 여파 등으로 사업 추진을 무기 연기했던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는 중국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최근 중국 이우시를 방문한 데 이어 8일에는 이우시 관계자가 협의회를 찾을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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