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관련업계, 대북사업 참여 본격화

제1차 남북총리 회담에서 남북 경협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일정이 합의됨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사업 참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건설, 물류, 해운, 중소기업 등은 이번 회담에서 북측의 인프라 확충이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세부 추진 일정까지 정해지자 향후 이해득실을 따지면서도 조심스레 사업에 동참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 조선협력단지 건설 = 국내 조선업계는 남북총리회담에서 내년 상반기에 안변지역 선박블록공장건설에 착수키로 합의함에 따라 사업 참여 여부 및 규모를 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5월 남상태 사장이 북한을 방문하면서 북측으로부터 조선사업 협력을 제안받은 뒤 안변에 연산 20만t규모의 블록공장 건설을 추진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연산 20만t 규모의 블록공장을 건설하는데 1억-1억5천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재원 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 이달 초 안변지역 실사를 다녀갔던 업체들도 북한에 블록공장을 세울 경우 시너지 효과를 놓고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중국에 블록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STX가 현지 조선소 건립을 추진중이다.

이들 업체는 사상최대의 호황으로 인해 계속 늘어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블록생산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에 블록공장이 들어서면 수송 시기 및 비용 단축, 인건비 절감, 언어 소통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남포 수리소 설비 현대화 및 기술협력사업에 중소 조선업체들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국조선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 조선협회 관계자는 “다음달 초에 회원사들을 비롯해 기자재 및 부품업체들과 함께 해당 지역 실사를 다녀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사업 = 개성공단 사업은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과 2002년 8월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합의에 따라 추진됐으며 3단계 사업중 현재 1단계 사업이 진행중이다.

1단계 사업은 개성공단 전체 부지 66㎢중 20분의 1인 3.3㎢로 2003년 6월 부지조성공사에 착수해 2004년 5월 시범단지 분양, 2005년 8월 본 단지 1차분양, 올 6월 본 단지 2차분양이 끝났다.

이번 합의에서는 1단계 사업부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해온 통행과 통신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양측은 올해 안에 통행절차를 개선해 현재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제한돼 있는 입국시간을 오전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늘리기로 했다.

또 개성공단내에 1만회선 규모의 통신센터를 올해안에 만들어 인터넷이 가능하고 유.무선 전화 서비스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자유로운 기업활동이 가능해져 명실상부한 남북협력단지로서의 위상을 어느 정도 갖출 수 있게 된다.

1단계 사업에 이어 2단계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2단계 사업 부지는 8.3㎢이며 현재 토지공사가 측량.지질조사를 빨리 시작하자고 북측에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는 측량.지질조사는 올해안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측량.지질조사에 6개월, 설계에 6개월 가량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말께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행.통신 개선을 위한 세부사항과 2단계 사업을 위한 측량.지질조사 시기 등은 다음달 초 열리는 실무접촉에서 더 구체화될 것으로 토지공사는 전망하고 있다.

◇ 한강 하구 골재채취 사업 = 건교부와 건설업계는 국방장관회담에서 북방한계선(NLL)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의 군사보장이 해결된다면 곧바로 실무접촉과 현지 공동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골재채취 사업은 북한의 군사보장이 선행돼야 사업 착수가 가능한 것이어서 회담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정부 차원에서 먼저 현장 조사를 벌이고, 구체적인 사업방식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건설회사와 정부.민간 연구소, 건설관련 단체 20명이 참여하는 ‘남.북경협 민간건설협력위원회’ 구성을 추진중이다.

협회는 한강 하구의 골재채취 사업이 정부 주도로 이뤄지더라도 실무접촉과 현지 조사에 적극 참여해 북측에 인프라를 건설해주고 공사비 대신 골재를 받아오는 방법 등을 건의할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한강에서 채취한 골재를 공사비 대신 받아온다면 대북사업의 재원조달과 투자기업의 안전장치가 동시에 해결된다”며 “연간 1천500만-2천만㎥를 채취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400-500억원을 공사비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남북 도로 및 철도 분야 협력 = 남북은 경의선 문산-봉동 화물열차를 내달 11일께부터 운행하기로 사실상 합의함에 따라 물류업계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는 점에는 환영을 하고 있다.

또한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와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를 통해 북한의 인프라가 열릴 경우 본격적인 대북 물류사업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 물류사업을 소규모로 진행 중인 대한통운은 문산-봉동 화물 열차가 운행되면 육로수송이 아닌 소규모 컨테이너화물이나 원자재 수송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운송이 가능해 어느 정도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문산-봉동 선로의 상태가 화물의 하중을 어느 정도까지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한 남북간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교부측은 문산-봉동의 경우 화물 열차의 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임시 야적장도 설치하기로 해 초창기 소규모 화물부터 시작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남북은 개성-평양 고속도로와 개성-신의주의 철도의 개보수와 관련해 전면적인 노면 또는 선로 교체를 선택할지, 부분적인 보수를 통해 일단 사업을 완수하는데 주력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진출에 힘을 쏟고 있는 대형 물류업체들은 이 같은 북측 인프라가 보수되면 남북의 도로와 철도가 연결돼 기존의 선박과 항공기가 아닌 육로를 통해 중국 대륙 등으로 연결할 수 있어 또 다른 수익 창출원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화물 열차의 운행 부문이 상당히 진척됐으며 개성-신의주 철길과 개성-평양 고속도로 보수 문제는 아직 어떤 규모로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총리 회담으로 구체적인 일정이 나와 빠른 기간 내에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민간선박의 해주직항로 운항 =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남북간 화물 해상수송량은 1천257만5천t에 달하는 반면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걸리는게 흠이었으나 해주 직항 운항으로 이 문제가 크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해운업계는 보고있다.

최근 3년간 남북간 화물 해상수송량을 보면 2004년 110만8천t, 2005년 679만5천t, 지난해 1천630만6천t으로 급증했다.

국내 중소형 선사들은 해주항을 입출항하는 민간선박이 해주-인천 직항로를 운항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최대 16시간의 항해시간을 단축되게 돼 바닷모래와 수산물 등 남북간 화물 해상수송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해주 직항로가 개설되면 무엇보다 운송 시간이 줄어 해운업계는 보다 많은 수익과 일감을 얻을 수 있다”면서 “현재 개성공단에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까지 조성되면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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