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추위 화기애애한 냉면 오찬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에 참석 중인 남북 대표단은 11일 낮 서울 중구 오장동에 있는 냉면 전문집인 ‘함흥냉면’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은 남북 대표단이 냉면 등을 소재로 서로에게 관심을 표시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이뤄져 사실상 회담 마지막 날인 이날의 협상 전망을 밝게 했다.

북측 위원장인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은 자리에 앉자마자 조명균 통일부 개성공단사업 지원단장에게 관심을 표시했다.

최 위원장은 조 단장에게 과거의 남북간 밤샘협상을 거론하며 “눈 아픈건 다 나았냐”며 “밤잠 안자는 투사는 저(조 단장) 선생이다”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오늘은) 밤샘 안하고 빨리 끝내기로 합의했다”며 좌중을 향해 “회담 빨리하고 저녁에는 편안히 술 한잔 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남측 박병원 위원장은 “우리(단장)가 합의해도 별 소용없더라. 실제 합의하는 실세(접촉 위원들)들이 해야 한다”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이어 갔다.

최 위원장은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먹고하자”는 자신의 말에 박 위원장이 “이 집은 회냉면이 유명하다. 회냉면을 드셔봤냐”고 질문하자 평양 냉면을 소개했다.

최 위원장은 “회냉면은 평양에도 많다. 평양은 기본이 메밀냉면이고 함흥도가 녹말 냉면이다. 감자로 만든다. 한번 입에 물면 (끊어지지 않고) 끝까지 이어진다”며 “함경도 패들이 맵고, 시고, 달고 한 것을 좋아하는데 이 세 가지는 내가 다 싫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회담 분위기를 묻는 남측 기자들의 질문에 최 위원장은 “국수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여유가 생긴 거 보면 잘 됐으니까..”라며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남측 박 위원장도 환한 미소와 함께 “우리 얼굴 보세요. 잘 됐나, 안됐나”라고 답해 이날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남북간 협상에서 우리 대표단이 평양의 옥류관 등 북측 냉면집을 찾은 것은 흔한 일이지만 북측 대표단이 남측에서 냉면 전문점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 관계자에 따르면 북측의 한 기자는 이날 오찬에서 회냉면에 이어 비빔냉면과 물냉면까지 모두 3그릇을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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