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협력진흥원 임완근 원장

“남북이 함께 일하지 않고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이 쉽지 않다는 것은 경험을 통해 증명됐습니다. 일방적으로 주고 받는 방법으로 남북의 문제를 해결하기는 매우 어려워요.”

임완근(55) 남북경제협력진흥원장은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일방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수익을 모두 가져가려는 방식보다 남북이 같이 일하고 나누는 방식의 남북경협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중국 동북아연구유한공사대표, 남북경제협력포럼 대표,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이사, 하나를위한음악재단 이사, 남북경협전문가 100인포럼 이사 등을 맡아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펴고 있다.

그는 또 내년 4월 개교 예정인 평양과학기술대학과 학내 지식산업복합단지 완공을 위해 남북한, 중국을 오가고 있다.
평양과기대는 2002년 6월 평양 락랑구역 33만평에 착공한 첫 남북합작 대학으로 학사동, 기숙사, 연구소, 복지관, 방문자 숙소 등 5-6층 건물 13개 동이 내달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대학은 우선 정보통신(IT), 농식품.생명공학, 경영.경제 및 국제무역, 기초과학, 의료보건, 지식산업복합단지 등 대학원 중심으로 운영되며 2008년부터는 학부생도 모집할 예정이다.

현재 김진경 연변과기대 총장, 박찬모 포항공대 총장, 말컴 길리스 전(前) 미국 라이스대학 총장이 공동 설립위원장이다.

지식산업복합단지 대표인 임 원장은 “내년 3월 평양의 7개 우수 대학으로부터 200여 명의 대학원생을 모집, 분야별 10여 개의 산학협동단지를 출범시킬 계획”이라며 “앞으로 전문경제인, 산업입력 및 기능인력 양성, 자원개발 등의 연구를 통해 현지 기업 현대화와 경협에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식산업복합단지는 남북한과 중국의 학교, 연구소, 기업이 함께 가르치고 배우며 일하는 상호협력과 나눔의 산학협력 마당이자 국제협력의 새로운 성공모델이 될 것입니다. 인적 교류는 남북 간 문제를 해결하는 근간입니다.”

임 원장은 “남북이 실리적 사업에 비중을 두고 일했다면 지금처럼 핵 문제가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식산업복합단지를 통한 인적 교류는 상호 의존적 시스템, 남북이 만족할 수 있는 통일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5년 간 평양과기대 사업을 진행하면서 단 한 번도 중지되지 않았고 방문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는 북측의 관심과 특별한 지원, 상호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임 원장은 “핵 문제로 야기된 현재 남북관계가 참으로 안타깝다”며 “그동안 쌓아온 경협이나 인적 교류, 인도적 지원사업 등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말이 나올 정도”라고 우려했다.

“지금이야말로 남북관계를 재조명하고 평가해야 할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교구나 기자재 확보에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대학이나 복합단지에서 일하겠다는 지원자가 100명을 넘었습니다. 이렇게 통일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는 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봅니다.”

임 원장은 그러나 “현재의 (남북경색) 상황이 계속된다면 완공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개교나 학교 운영이 계획대로 추진될지 걱정”이라며 대학 개교를 위한 범국민적 관심을 촉구했다.

남북경협 전망에 대해서는 “제한된 수의 대단위 사업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중소단위의 인프라를 구축해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대북사업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위기는 반드시 지나가고 대부분의 좋은 기회는 위기 뒤에 찾아온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분단된 민족의 아픔과 남북을 오가며 느낀 단상을 시집 ’오마니 나의 오마니’(2004년)로 엮어내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통일 비용에 국민소득의 1%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통일은 전적으로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