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의료·보건교류 잇따라 무산

북한이 내달 평양에서 열리는 의학과학토론회에 재미 한인 의사들은 초청한 반면 남측 의사들은 아직 초청의사를 밝히지 않아 올해는 남측 참가가 무산될 전망이다.

11일 대한의사협회와 대북지원 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따르면 북한 조선의학협회는 내달 4-6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는 제10차 의학과학토론회를 앞두고 미주 한인의사협회에 초청장을 보내 행사 일정을 알렸으나 남측에는 초청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남측은 2003년 제5차 토론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됐던 2005년 불참했으나 2006년부터 다시 참가해왔으며, 9차 토론회가 열렸던 지난해 9월엔 올해의 10차 토론회에도 남측이 참가하기로 북측과 잠정 합의하고 최근까지 관련 논의를 벌여왔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는 “지난 1일 개성에서 북측 민화협과 만났으나 토론회관련 협의 자체가 되지 못했다”면서 “민화협 반응이 안 되는 것으로 결정된 듯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토론회를 한달여 앞둔 현재까지 북측이 초청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어, 방북단 구성이나 논문 준비 등에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올해 참가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토론회에 초청하지 않는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초청 지역이 평양인 데다 9차 토론회가 열렸던 지난해 9월과 달리 최근 남북관계가 힘겨루기 양상을 띄고 있는 만큼 이러한 정세상의 이유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금강산 온정리를 방문해 닷새동안 북측과 기생충 검사와 기술 전수 방안을 논의하려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도 북측의 방북 초청을 받지 못해 관련 사업이 잠정 연기됐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온정리에서 북측 주민을 대상으로 기생충 검사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시작해 북측과 후속 사업 일정을 논의해왔으나 이번에 방북이 무산됐다”면서 “북측이 명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의료 교류 특성상 북한 주민들과 남측 의료진이 직접 만나야 한다는 점을 꺼린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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